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선물받다? from 민웅

빠리하노이에서 쌀국수로 배를 채운 후에 커피마시러 가는 길에 민웅이형이 카스테라를 하나 사주겠다며 나를 으슥하고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더니 나가사키 카스테라라는 곳으로 안내한다. 앉아서 먹을 자리가 있는 곳은 아니고 사가지고 나가서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가 간 The Table이라는 곳은 외부 반입 음식을 주인 눈치보지 않고 먹기에는 너무 아담하기 때문에 결국 집에 가서야 먹을 수 있었다. 가기 전에 Facebook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다 맛없을 것같다면서 김을 뺀다. ㅎㅎㅎ

카스테라라는 것이 딱히 특이한 음식도 아니거니와 내가 카스테라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닌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먹었는데, 일반적인 카스테라와 비교를 하자면, 살짝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고 바닥쪽을 먹을 때는 설탕 덩어리 같은 것이 씹히는 듯하다. 이것이 일부러 이런 식감을 즐기라고 이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조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카스테라는 꼭 먹어봐야 한다라는 임펙트를 주지는 못했다.

가족들은 맛있다더라. 뭐 카스테라를 맛없게 만들기도 힘들다. ㅎ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