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방문한 부다스 벨리 with 지나

예전에 Joshua 형님의 주도로 Davina와 함께 셋이서 방문했던 부다스 벨리Buddha's Belly, 나에게는 처음으로 방문했던 태국 음식점이었는데, 당시에는 이태원이라는 동네를 그리 자주 가는 것도 아닌데다가 부다스 벨리의 위치가 아주 번화한 곳에 있는 것은 아닌지라 다시 올 일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ㅎㅎㅎ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다.

처음부터 부다스 벨리를 방문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나와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치킨타코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서 이태원의 바토스를 제안했더니 지나도 매번 웨이팅이 길어서 허탕쳤었는데, 추석 연휴이니 만큼 괜찮지 않겠냐며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그런데... 평소의 1시간 기본 웨이팅이라는 소리만큼은 아니지만 30분이라는 웨이팅이 제안된 순간 우리는 됐다며 다른 멕시칸 음식점을 알아보았다. 이것이 우리의 실수였다.

인터넷에 그나마 리뷰가 올라온 나름 유명한 멕시칸 음식점들 중에서 추석연휴에 문을 연 곳은 거기 하나 뿐인 듯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여러 번 허탕을 치고 다른 곳을 찾아 본다는 핑계로 녹사평역 위쪽으로도 너무 많이 멀어져 버려, 말그대로 "길을 잃었다." 뭐, 물론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GPS기능이 다 있으니 지도 앱으로 다시 찾아 오기는 했지만... 그렇게 다시 이태원 번화가쪽으로 오는 길에 예전에 방문했던 부다스 벨리를 지나치게 되었고, 이미 너머 오랫동안 걸어 배가 고팠던 우리는 타고고 나발이고 음식이면 된다는 상태가 되어버렸기에 이미 검증된 음식점에 해당되는 부다스 벨리로 전격적인 방문을 한 것이다. 물론, 지나도 태국 음식 좋아한다고 하니...

자리는 저번보다 좀 더 창가에서 가까운 테이블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뷰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물론 밖에 보이는 광경이 넓은 8차선 도로이긴 하지만 그만큼 확트인 느낌이 시원하였다. 초가을 저녁이라 바람도 선선하고...

내가 태국음식에 그리 일가견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저번에 먹어본 쌀국수 종류가 베트남 쌀국수 종류의 식감과 크게 다르지 않고, 소스도 일본의 야끼우동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나 두려움은 딱히 없었다. 난 메뉴에 있는 Pad Thai를 지나는 Pad See Eew를 주문하였고, 모두 옵션은 치키으로 선택했다. 주문할 땐 그냥 "59번과 60번 주세요"로... ㅎㅎㅎ

내가 주문한 Pad Thai라는 음식도 괜찮았지만, 지나가 주문한 Pad See Eew라는 음식은 면의 폭(?)이 칼국수의 세 배는 되는 듯했는데, 내가 칼국수의 식감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넓적한 면빨이 좀 더 맛있었다.

우여곡절끝에 재방문하게 된 부다스 벨리는 나름 괜찮았다라는 결론! 혹시, 또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때는 전반적인 레스토랑 내부를 찍어 봐야겠다. 이번엔 워낙에 배가 고파서 음식사진만 찍었는데, 그것마저 그리 퀄리티가 좋지 않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