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누스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넬레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읽으면서 딱히 몰입감을 느끼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냥 틈틈이 나머지 이야기를 읽으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두번째 이야기인 『너무 친한 친구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보덴슈타인 형사와 키르히호프 형사가 똑같이 등장한다. 이 시리즈에서 계속 이렇게 나올 듯한 분위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친한 친구들』이 처음 읽었던 『사랑받지 못한 여자』보다는 좀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같다. 아무래도 어린 천재들의 해킹 이야기, 도심을 질주하는 추격전 등이 스토리에 좀 더 긴장감을 불어 넣어 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키르히호프 형사의 배경에 대한 심도있는 소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키르히호프 형사는 산더와 루카스 중에 과연 어느쪽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인정받고 싶은 욕망, 아마도 이 책을 관통하는 한마디는 이것일 것이다. 그런데, 난 이걸 의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후감으로 정리할 때 꼭 언급해야 겠다고 느낄 만큼은 아니었는데 역자 후기를 읽고나서 확실하게 이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가끔 책 본문보다 뒤에 역자 후기가 더 맛깔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러했다. 아직 두권밖에 읽지 않아 이런 말을 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노이하우스의 소설은 마치 고전소설같이 도입부가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몰입을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처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이 시리즈를 통째로 산 것인데, 네번째 이야기라고 하니, 한 편을 더 읽어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읽을 수 있다. 참고로 세번째 이야기는 『깊은 상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