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기네스를 마시며 송년회! @더블린 아이리쉬 펍with 마이존 사람들

지인들과의 송년회 일정을 잡을 때 6일에는 Joshua 형님과 Davina, 그리고 13일에는 Young 형님과 아름이를 만나는 것으로 해 놨는데, 생각해보니 이 네 사람들은 함께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이었! 그래서 13일 모임에 Joshua 형님과 Davina도 함께 조인을 시키고자 하였으나 Joshua 형님은 중국어 시험이 일요일에 잡혀 있다고 하여 불참하고 다행이 Davina는 함께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잇푸도에서 돈코츠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2차를 어디로 갈까 정하는 과정에서 더블린이라는 펍으로 결정되었다. 나의 처음 계획은 그냥 커피를 마시러 인근 카페에 가는 것이었는데, 다들 맥주를 원하는 분위기가 흘렀고, 잇푸도 맞은 편에 보이는 맥주창고라는 간판을 보고 올라갔으나 실내가 너무 추워서 나와서 늘 지나가며 보기는 했으나 비쌀 것같아서 들어가지는 못했던 더블린Dublin Irish Pub이라는 펍을 마침내 가보게 되었다. 며칠전 승희도 여기 가자고 했던 것같은데...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우리가 가니 이미 대기열이 꽤 많았는데, 주인/지배인이 1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하여 좀 의아하였으나 정말 그 정도만 기다리니 자리가 났다. 이미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Davina가 기다리는 동안 여기 비싸기는 비싸다고 이야기를 했으나 가격표를 보니 정말 비싸다는 것을 실감, 결국 우리는 하프파인트로 한잔씩만 마시고 나가기로... 왜 긴 대기열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은가! 비싸니 마진도 많이 남고 테이블 회전도 빠르고! 펍은 역시 맥주맛과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법이다.

오랜만에 맛보는 기네스의 맛은 정말 훌륭했다. 이 펍의 맥주가 맛있긴 맛있다. 더블린이라는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크리미한 거품과 흑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 아일랜드에 가서 맛보았던 그 맛이 다시 생각날 정도였다.

기네스 광고하는 듯한 사진
가져간 미니삼각대를 이용하여 찍었었는데, 얼굴인식 옵션을 켰음에도 불구하고 포커스가 맥주잔에 맞아 버렸다. 꽤 어두웠음에도 높은 ISO 덕에 뭐 그럭저럭...

기념샷을 한장 남겼는데, 여러 장을 찍은 후에 어떤 것이 가장 괜찮냐면서 의견을 물은 후에 사진을 올렸다. 이에 Davina는 보통은 찍은 사람이 자기 제일 잘나온 사진으로 올리는 것이 대부분인데 민주적이다라며 칭찬을 해주었으나 막상 올린 사진을 보곤 나만 잘나왔다며 민주주의를 가장한 사기라고 폄하를...

비싼 맥주 덕분에 우리는 사진 한방을 남기고 다시 나와 인근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남은 회포를 풀고 헤어졌다. Davina가 IC카드 이벤트를 잘 활용한 까닭에 저렴하게(?) 토피넛라떼를 마실 수 있었다.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Facebook에 사진을 올린 후에 얼마 있다가 Davina의 지인이 Young 형님과 아는 사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갑자기 그 Davina 지인분이 카톡을 하여 문박사를 어떻게 아냐면서... 몇 주 전에도 두분이 만났었다고... 세상 참 좁고 Facebook은 위대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