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연어회 @호야 with Joshua and Davina

Joshua 형님이 벙개를 쳤다. 그리고 Davina가 장소를 추천해 주었는데 그곳이 바로 호야라는 초밥집이다. 난 잘 몰랐지만 꽤 유명한 초밥집이라고... 알고보니 Davina가 건대 인근을 잘 아는 듯하다. 저번에 양고기 먹으러간 매화반점도 그렇고...

평소에는 매일 늦던 Davina가 왠일로 미리와서 웨이팅까지 하고 있는 대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어 조금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머리하느라 미용실에서 오는 길이라... 평소에 늦는 패턴인 "집에서 느그적느그적" 상황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웨이브였던 머리를 스트레이트로 바꿨는데 웨이브였던 머리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디스해 주었다. 다음에 웨이브로 바꾸면 스트레이트가 더 낫다고 해야지~ ㅋㅋㅋ

본론으로 들어가서, 초밥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초밥의 신선도나 그밖의 퀄리티를 가늠할 만큼 내가 초밥에 일가견이 있는 것이 아닌지라... 반면에 함께 주문한 연어회가 참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난 예식장 뷔페에서 먹을 수 있는 그 훈제연어만 먹어 본 것이라 Davina가 기어이 연어를 주문하는 이유를 잘 몰랐는데, 이 연어회는 정말 일품이다. 두툼하게 잘라온 고기 한점 한점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하다. 내가 이때까지 허접한 연어만 먹어서 연어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어회는 위대하다.

인테리어가 여느 일식집같이 화려하지는 않고 꽤 소박하다. 이런 소박함은 오히려 부담없이 들어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일식집들은 입구부터 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압도당하여 지레 방문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가격 또한 학생들도 가끔은 방문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서 좀 기다려야 한다. 또한, 장소의 협소함 때문에 낑겨서 먹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대중적인 참치회집에서도 많이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이 협소함 때문에 방문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나저나 Joshua 형님은 회를 안좋아 하셔서 스끼다시만 드시니 좀 미안하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시지만 또 가자고 하면 괜찮지 않을 것같다. ㅎ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