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 수납함, 그리고 접지

수납된 멀티탭
왼쪽이 수납전, 오른쪽이 수납후의 모습이다. 옆에 있는 랜선 똬리까지 꾸역꾸역 집어 넣었더니 비교적 깔끔해 졌다

요즘 PC 앞에서 사용할 스피커를 새로 구입하려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자연스럽게(?) 오디오파일들이 남긴 글들을 읽게 되면서 당연하면서도 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접지에 대한 중요성이었다. 추가적으로 220v짜리 콘센트 양쪽이 똑같은 것이 아니라 하나는 +이고 하나는 0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디오파일을 자부하는 사람들은 접지에 신경을 쓰고 이 똑같이 보이는 양쪽 콘센트에서 어느쪽이 +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테스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음색/음질로 이것을 알아 맞추기도 한다. 그리고, 몇십만원, 심지어 몇백만원짜리 멀티탭을 구매하기도 한다. 헐...

난 극성까지 맞출 열성은 없고 접지는 좀 고려해 보려고 찾아 보니 내가 PC와 PC스피커에 사용하고 있던 멀티탭이 10년도 넘은 것이고 접지가 안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이것들을 접지되는 멀티탭으로 바꾸기로 하고 주문하여 도착한 것이 어제였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 바꿔 보았다. 물론, 난 몇 십만원짜리 멀티탭을 산 것은 아니고 그저 몇 천원짜리 멀티탭으로 변경한 것에 불과하지만, 바꾸고 나서 PC케이스 표면에 흐르던 찌르르하는 느낌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꼭 오디오 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기기에서 접지는 매우 중요하기도 하고 딱히 크게 돈 드는 것도 아니니 꼭 하길 바란다.

그리고, 널부러져 있는 콘센트들을 어떻게 좀 관리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미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았던지 멀티탭 수납함/정리함이라는 제품을 인터넷에서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어서 함께 구매했다.

인터넷에서 볼 때는 유광인줄 알고 화이트로 선택했는데 무광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검은색으로 살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랜선까지 꾸역꾸역 다 집어 넣어서 위와같이 책상 아래가 (비교적) 깔끔해진 편이다. 여전히 좀 더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몰딩도 사야하나... 그리고, 이 수납함을 발 받침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ㅋㅋㅋ 그 전에는 서브우퍼를 받침대(?)로 사용해 왔으나 그 용도로는 높이가 좀 있고, 이제 서브우퍼는 안쓸 예정인지라...

그리고, 좀 놀라운 경험을 했는데, 전선을 이렇게 정리해 놓고 PC 앞에서 음악을 들었는데, 저음으로 깔려오는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메마르지 않고 좀 더 풍성하게 들리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정말 전선들의 자기장/전기장이 음악 데이터 전송을 방해하는 것일까? 디지털인데...? 이게 이론적으로 말이 되는건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