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닷 스택 600 2단 아카시아

책상 옆에 비치한 모습
두닷 스택 600 2단장이 책상보다 다소 높아서 책상 높이를 조절한 상태다. 비뚫어 보이는 것은 책상이 무게를 감당치 못하고 휘어져서 그런 것이다

책상에 놓기에는 좀 덩치가 있는 스피커를 들여 놓으려니 역시 책상의 공간이 좀 부족하다. 내 책상은 가로 160cm로 꽤 길이가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23인치 모니터를 가로로 사진과 같이 배열한 상태라 책상에 또다른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 그리 크지 않은 저 파란색 세론 F3000 스피커 놓을 자리도 확보하기 힘들어 책상 상판에 눕혀서 사용할 지경이었는데... 그리하여 고민을 한 끝에 책상과 높이와 색깔이 비슷한 서랍장같은 것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두닷이라는 가구업체에서 나온 스택 600 2단장이다.

집에서 조립을 해야 하고, 6천원을 주면 배달 후에 조립도 해주겠다고 하여, 조립까지 맡길까 하다가 난이도가 쉬운 편이라고 나와서 직접 조립을 해보기로 하였다. 난 이런 일에 소질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작년 여름쯤에 내방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미 깨달은 바 있지만, 1인이 할 경우 20분~40분 정도의 시간이 요구된다는 홍보문구를 보고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매뉴얼을 보면 조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평이할 듯 보였고, MDF들을 펼쳐 놓아도 그리 많은 양이 아니라 크게 걱정이 되진 않았지만, 나사 뭉치들을 보니 덜컥 겁이 났다. 뭔가 종류도 많고 복잡해 보인다. 으헐...

반정도 조립한 상태
나사와 나사를 엮어서 고정을 하는 방식인데, 조이는 것만 잘 하면 보기보다는 튼튼하다

소질은 별로 없었지만 매뉴얼을 꼼꼼이 읽어본 덕분에 그리 어려움없이 조립을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은 거의 한시간을 잡아 먹었다. 역시 맡기는 것이 더 나았다는 생각에 화가 좀 났지만, 남자가 이걸 조립해달라고 맡기는 것도 좀 쪽팔리는 일이기도 하여 그냥 경험치를 쌓았다라는 쪽으로 합리화 시키면서 화를 삭혔다. 혹시 또 같은 제품을 살 일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또 조립하면 10분도 안걸릴 것같다.

"아다리"가 안맞는다
밑판과 세우는 판들이 딱 떨어지게 맞지는 않아 덜 깔끔해 보인다

사용자 편의를 강조하다보니 조립을 제대로 해도 여기저기 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아다리가 안맞는다라는 표현이 제일 적절할 것같다. 보기에는 약해 보여서 좀 걱정을 하긴 했는데, MDF들의 무게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책상 옆에 놓기 전에, 침대 옆에 협탁으로도 놓아 보았는데, 꽤 높은 키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잘 어울린다. 일반적인 MDF박스같이 막힌 형태가 아니라서 그런 듯하다. 그것 때문에 하나 더 구입할까라는 고민을 살짝 하긴 했는데, 이번달에는 이래저래 돈을 좀 많이 쓴 감도 없지 않아 있고, 좀 더 사용해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유보키로 하였다.

참고로 이 제품에 사용된 MDF의 환경등급은 E1이다.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포름알데히드가 지금 이시간에도 야금야금 뿜어져 나오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