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밥상 판교점 with 마이존 지인들

얼마전부터 대기업들이 한식 뷔페라는 컨셉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중에서도 CJ에서 론칭한 계절밥상이라는 한식 레스토랑은 꽤나 인기가 많아서 주말이나 휴일에는 대기시간이 꽤나 걸린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였다. 언젠가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지난 마이존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다음 모임에는 서울을 벗어나 분당이 어떠냐는 의견이 모아졌는데, 그래서 결국 이번 모임은 분당에서 하게 되었고, 며칠간의 의견 조율끝에 아 판교역 인근의 아브뉴프랑에 위치한 계절밥상으로 결정이 되었던 것이다.

서울시민이 이런 말하면 좀 웃기긴 한데, 난 분당을 태어나서 처음 와본다. 30여년동안 어찌 분당에 올 일이 한번도 안생길 수가 있는지 참 의아하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나보다. 그래서, 분당이라는 곳이 정말 궁금했다. 정말 천당아래 분당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일까라는... 그런데, 음...

판교역 인근은 넓은 8차선도로가 펼쳐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빌딩들이 그리 높지 않아서 확 트인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확트인 느낌이 좀 과해서인지 황량할 정도이다. 예전에 가산디지털 단지로 출근할 때 느꼈졌던 그런 이미지이다. 특히나 설연휴라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아마도 분당하면 떠오르는 정자동 일대에 갔었더라면 좀 색다른 분위기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 언제 기회가 된다면...

계절밥상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면, 우선 엄청난 대기열에 충격을 받았다. Davina가 한 30분 미리 가서 대기를 걸어 놓았음에도 내가 도착했을 때에도 20여팀이 기다리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좀 충격을 받았다. 처음 대기 걸었을 때는 30여팀이였다고... 난 기다리는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계절밥상은 예약도 받지 않는단다. 기다리다 지쳐 떠난 대기자들이 많아서인지 그 이후에 20여분 정도 있다가 우리 차례가 되었다.

평소에 뷔페에서 하던 것처럼 처음에는 에피타이져가 될만한 야채와 새콤달콤한 소스 위주의 음식을 담으려고 하는데, 한식 뷔페이다보니 이러한 음식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구석에 박혀서 손님들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유자 뭐시기 나물이 있기에 접시에 담아 왔다.

그 이후에는 여러 가지 선택을 해 보았으나 삼겹살이 가장 입에 맞아서 삼겹살 위주로 먹기 시작하였다. 게튀김과 새우튀김도 먹어 보았는데 튀김맛만 나고 재료 본연의 맛은 나지 않아서 그냥 포기했다. 그래도, 콩크림파스타는 나름 괜찮았다. 또한 두부김치에 있는 두부가 꽤 연해서 몇 번 담아와서 먹곤 하였다. 김치는 싫어해서 두부만... ㅎㅎ

다른 분들은 평소에 안먹어 보던 우리 전통 간식 같은 호떡이라든지 기타 분식 등을 담아 오곤 하였지만, 난 뷔페에 가면 재료의 가격이 비교적 높고 내 입맛에도 맞는 음식을 찾아서 그 음식 위주로 먹기 때문에 그런 음식들은 거들떠 보기만 하였다.

예식장 음식을 비롯한 대다수의 뷔페들이 위생이나 재료의 질로 언론의 질타를 받는 와중에 나름 깔끔한 한식 위주의 음식으로 차려져 있는 뷔페는 꽤 경쟁력이 있을 것같다.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올까 생각해 봤지만 술을 안파니 아버지가 분명 속으로 불평하실 것같다. ㅎㅎ

뷔페에서 단체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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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