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김밥 @고봉민김밥인 중계브라운스톤점

최근 여기저기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프리미엄 김밥 프랜차이즈, (딱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김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새로 생긴 김밥 프랜차이즈 가게들을 탐방하고 있는 중이다. 저번에 갔던 바르다 김선생에 이어서 이번에는 고봉민김밥인을 방문해 보았다.

영화를 예매해 놓고 시간이 다소 촉박한 상태에서 혼자 방문한 것이라 한가지 메뉴밖에 맛볼 수 없었던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고봉민김밥인은 내가 돌아다니는 지역에 여러 가맹점이 이미 오픈한 상태라 다음에 다른 메뉴를 맛보면 된다.

내가 처음 선택한 메뉴는 새우김밥이었다. 인터넷에서는 주로 고봉민감밥에서 새우김밥을 먹어 봤다라는 글이 많아서 나도 그리 선택한 것인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김가네 김밥에서 먹어본 새우김밥과 그리 맛이 다르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새우튀김을 김밥 재료 중에 하나로 선택하여 차별화를 시킨 것인데, 새우가 비교적 비싼 재료에 속하다보니 그리 많이 넣지는 않고, 그래서 다양한 김밥 재료들 사이에서 새우맛을 식별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그저 새우를 감싼 튀김의 향과 맛만 진하게 베어 나온다. 물론, 혀의 감각에 온정신을 초집중하면서 먹으면 "아 방금 스쳐간 식감 새우로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고작 김밥 한줄 먹는데 그렇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보통 김밥에서 푸른색을 내기 위한 재료로 시금치나 오이를 사용하는데, 내가 선택한 새우김밥에는 시금치가 들어간다. 오이가 들어간 김밥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여러 프리미엄 김밥집 중에 선택을 할 때 고봉민김밥인을 우선순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장점 중에 하나이다. 고봉민김밥인의 다른 김밥 메뉴들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최저가를 자랑하는 김밥천국과 비교하면 물론 500원에서 1,000원정도 비싸겠지만, 김가네김밥과 비교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바르다 김선생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새로 생긴 집이라 인테리어도 깔끔한 편인데, 정갈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바르다김선생의 분위기과 비교하면 고봉민김밥인은 아늑하다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프랜차이즈에서 다 똑같은 인테리어를 강요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한 중계브라운스톤점은 그러했다.

김밥 한줄 먹으면서 이렇게 긴 글을 쓰는 걸 보니 나의 잉여력도 보통이 아닌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