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리뷰, 2015년 4월물

2015년 4월물 수익흐름
단위는 100만원

처참한 결과의 트리거가 된 것은 바로 3월 17일일에 있었던 엄청난 폭등이었다. 오랜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이러한 폭등앞에서 당연히 되돌림 과정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콜매도 포지션을 얹어 놓았고, 그것은 생각보다 큰 손실로 이어졌으며, 이 손실이 원인이 되어서인지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반대로 읽어 버리는 사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아마도 4월물 기간동안 여섯번정도의 방향성 베팅을 했던 것같다. 그런데, 그 중에서 성공한 것이 하나도 없고, 반면에 큰 손실을 기록하게 만든 것이 네 번 정도된다. 그리고, 이 연속된 베팅 실패의 결과가 -11M이라는 수치로 나를 침울하게 만들어 버렸다. 2월물 3월물에서 벌었던 수익의 대부분을 다시 토해내야 하는 상황은 날 참 비참하게 만들며 다시 마음을 다잡기 힘들게 만든다.

갑작스러운 폭등 이후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처음의 예측은 사실 틀린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이 타이밍이었다. 조정이 좀 더 상승을 한 후에 나타난 것이다. 예측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라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 난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고는 이것이 정말 트렌드의 초입부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나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버렸고, 이것이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졌다.

박스권을 탈출하여 상승의 분위기를 만드는 타이밍에서는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잊어 버렸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난 꼭 두달 수익을 잘 내고나서 세 달째에 흑자로 마감하는 경우가 드문데, 아마도 한국시장이 추세전환을 위해서 세 달 정도의 기간조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거 데이터를 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번 4월물에서는 오랜만에 주식선물과 달러선물에 대한 트레이딩도 해보았는데, 달러선물은 한번의 실패와 한번의 성공으로 미미한 손실로 그쳤고, 주식선물은 이번 4월물 실패의 원흉이라고할 만큼 결과가 좋지 않다.

NC소프트 선물에 대해서만 매수포지션으로 미미한 수익을 거두었을 뿐, S-Oil, LG화학 두 종목의 매도포지션을 잡았다가 합해서 3M안팎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4월물 느즈막히 다시 베팅한 POSCO에 대한 매도포지션 마저 1M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주식선물에 대해서 그리 좋은 결과를 보였던 적이 없기에 포지션을 상당히 줄여서 들어간다고 한 것임에도 내가 매도포지션을 잡기만 하면 5%, 6%씩 폭등을 해버리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어 버린 턱에 제대로 피를 흘렸다.

KOSPI200에 대한 과세방침이 확정된 상태에서 대안을 찾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조금씩이나마 다른 종목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려고 시작한 것인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난 여전히 여러 종목의 차트를 다루는 것에 익숙치 않은 듯하다. KOSPI200 인덱스 하나만 열심히 분석하다보니...

당분간 KOSPI200 인덱스에 집중해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