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나들이 with 마이존 지인들

따사로워진 날씨와 꿏구경을 겸하여 서울숲을 방문했다. 서울숲은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다섯손가락에 꼽는 곳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소풍/나들이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주로 서울숲을 추천해주곤 한다. 실제로, 마이존 사람들과 서울숲을 찾는 것이 이번에 세번째이다. 서울숲 방문이 네번째인데 그중에 마이존 사람들과만 세번째를 갔다는 것은 점점 마이존이라는 모임이 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요즘 마이존 지인들 중 스터디외적으로 가장 자주 모임을 갖는, 그러니까, Joshua 형님, Young 형님, Davina, 아름이 이렇게 다섯이서 약속을 잡고 지난 금요일에 Sophia에게도 의견을 타진하여 합류가 결정이 되었다. 그날 Young 형님이 오랜만에 일찍 상경하셔서 마이존에 잠깐 들러 뒤풀이는 안가고 Sophia와 셋이서 쌀치킨에가서 빠네치킨(?)을 먹은 이야기는 그냥 따로 글을 남기지 않고 여기다가 기록하고자 한다. 그날 사진을 안찍었다는 핑계로... ㅎㅎㅎ;

안타까운 점이 하나 있었는데, 서울숲에 많은 부분이 구제역으로 인한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는 상태이다. 사슴을 보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못보고 간다. 서울숲 오면서 사슴보기가 왜이리 힘이 드는지...

출입제한구역 @서울숲
구제역으로 인한 출입제한구역인데 철창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밀어서 촬영하였다

제한구역으로 설정된 곳 중에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곳이 있어서 찍어 보았다. 여기 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 벚꽃이 휘날리고 있어 여의도 못지 않게 기분을 살릴 수 있었다. 딱히 휘날리는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몹시 배고픈 상태인지라 잔디밭을 찾는데 정신을 집중하다보니 그리 된 것 같다. 서울숲에서 잔디밭을 찾으려고 고생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가 걸었던 길 인근에는 잔디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미리 준비한 김밥들
고봉민김밥인과 바르다김선생에서 가져온 김밥이 인기가 많았다. 동네인근 고봉민김밥인에서 15분이나 기다려서 가져온 보람이 있었다

마침내 잔디밭을 찾아서 돗자리를 깔았다. 경치가 좋은 장소는 이미 커플들이 차지하고는 낯뜨거운 행각을 벌이고 있었지만, 그 틈을 비집고 자리를 마련하였다. 각자 먹을 김밥을 싸오기로 하였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Young 형님과 아름이, 나 이렇게 셋만 김밥을 준비했다. 다행히 넉넉히 준비해서 부족함은 없었고, 오히려 마장동가서 고기를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해 점심은 소박하게 먹기로한 계획을 감안해보면 좀 많이 먹은 경향이 있었다.

살짝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단체사진
Joshua 형님의 심통 컨셉이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단체사진을 하나 남겼다. 원래 계획은 돗자리 위해서 김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찍는 것이었는데, 이미 점심시간을 훌쩍 지난 터라 모두들 허겁지겁 먹느라, 그리고 먹고 나서는 소화시키느라 넋놓고 있다가, 결국 돗자리 걷고 나서야 부랴부랴 사람들 붙을어 놓고 사진을 찍자고... 게다가 내가 오랜만에 타이머 기능을 사용하는지라 어리버리 하는 동안 사람들의 크고 작은 원성을 들어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남긴 단체사진이다. 이 사진 다음에 한 장 코믹하게 더 찍었는데, 공개하기엔 좀 그러하기도 해서 이걸로... ㅎㅎㅎ

점심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겸 서울숲의 여기저기를 산책삼아 거닐었다. 딱 봄바람 맞으며 나들이하는 그 기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빨리 고기먹으러 마장동에 가야 하는데, 소화가 아직 안되기도 하고 시간이 아직 안되기도 하고, 억지로 거닐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같다.

그나저나, Young 형님과 Sophia는 마이존에서 친한 다른 모임이 있는데, 합병하자는 이야기가 솔솔 들려 오기 시작한다. 그러자 Joshua 형님이 합병할 그룹이 하나 더 있지 않냐며... 그렇다. 웹디동과의 합병 의견도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다. 모이면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뻘줌하려나...?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