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난자 빵과 고구마라떼 @골목길다방 with 웹디동

식사를 한 후 카페로 가기 전에 보난자 베이커리Bonanza Bakery라는 곳에 들러서 빵을 몇 가지 샀다. 여기 빵집도 심이누나가 추천한 곳이다. 난 치즈볼을 골랐고, 민웅이형은 약간 메콤한 빵을 골랐는데 빵 이름은 잊었다. 잠시후의 이야기지만 두 빵 모두 맛있어서 탐욕스레 먹어 치웠다.

그리고, 우리가 간 카페는 골목길다방이라는 곳이었다. 누나가 몇 가지 선택지를 주려고 했는데, 내가 그냥 듣지도 않고 "1번!"이라고 외친 결과였다. 그리고, 난 그렇게 외친 댓가를 치르는 헤프닝이 좀 있었다. 그건 조금 있다...

내가 고른 메뉴는 고구마라떼였는데, 왠지 모르게 카페의 이름이나 인테리어가 왠지 고구마가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인위적으로 화려하게 꾸민 인테리어에 거부감을 느낀다고 하는데, 난 오히려 인위적인 소박함이나 촌스러움 등을 컨셉으로 잡는 집들을 싫어한다. 그리고, 골목길다방이라는 이 카페가 딱 그러하다. 들어가자마자 내 취향을 아는 심이누나가 상욱이는 안좋아하겠다라고... ㅎㅎㅎ

고구마라떼는 맛있었다. 달콤한 카푸치노같은 맛이랄까... 은은히 피어오르는 고구마향도 괜찮았고... 다른 곳에서 마셔보았던 고구마라떼는 단맛이 너무 강했는데, 여기 고구마라떼는 자연스러운 달콤함이 녹아 있다. 그런데, 왜 일회용컵에... 알바가 설거지하기 귀찮아서일 거라며 우리들만의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헤프닝, 내가 앉았던 의자가 무너졌다. 삐걱삐걱 하는 소리가 심상치 않더니만 결국에는... 헐... 이 당황스러움이란... 이 외에도 뭔가 조용히 앉아서 이야기할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음을 인지한 후, 우리는 얼릉 마시고 나와서 어둑어둑한 서울숲에 들어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어두울 때의 서울숲은 또다른 느낌이다. 갤러리아 포레의 럭셔리함이 도드러지는 분위기라면 설명이 되려나... 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