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 할러웨이 - 더 환타지 @한가람미술관

8월에는 미술/사진 전시회를 꽤나 많이 다니게 되었다. 갑자기 가보고 싶은 전시회가 많아진 이유도 있고, 주위 사람들도 많이 추천을 해주곤 하여 이번 제나 할러웨이전까지 벌써 8월에멘 네 번을 간 셈이다. 그럼에도 9월에 가고자 하는 전시회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며 스케줄을 짜고 있다.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로 주로 수중촬영을 통해서 유명해진 듯하다. 그 전에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고, 전시회장 내에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니 젊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봐서 최근에 명성을 급격히 쌓아 가고 있는 듯하다.

전시 내용도 수중 촬영인데, 부제로 붙여진 더 환타지라는 이름이 오글거리지 않을 만큼 정말 환상적이다. 심미성으로만 본다면 정말 어떤 그림이나 사진보다 우수하다. 특히나, 땅 위에서도 예쁠 것이 분명한 모델들이 물 안에서 하늘하늘한 옷을 입고 부유하고 있는 장면은 인어공주가 있다면 아마 저럴 것이다라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여성 모델이라면 이런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갈망을 할 것 같다.

여성모델뿐 아니라 아기 모델들도 나름 귀욤귀욤하게 수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들이 많은데, 어떻게 수중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유자재로 헤엄을 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것도 몇 살 안된 아기들이... 역시, 엄마라면 자신의 아이에게 이런 사진을 하나 남겨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같다.

작품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인지, 또는 오디오가이드가 없어서인지 전체 관람시간이 40분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다. 전시실 내에서는 자유롭게 사진촬영을 할 수는 없지만, 전시 마지막 부분에서는 포토존을 마련하여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