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빅터 스페란데오, 설리번 브라운

얼마전 "파생인의 쉼터"라는 투자 카페 단톡방에서 어떤 분이 지나가듯 소개해준 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이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리뷰를 따로 해야 할까, 아니면 나눠서 두 번 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었다. 한번에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고민했던 이유가 아직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첫째로 이 책의 저자가 1편은 빅터 스페란데오Victor Sperandeo, 설리번 브라운Sullivan Brown 공저인데 반해, 2편은 빅터 스페란데오 혼자서 쓴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역자도 1편과 2편이 다르다. 서로 다른 부재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과연 핵심이 무엇인지 조금 혼란스럽긴 하다. 정말 광범위한 이야기를 풀어 낸 책이긴 한데,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좀 산만해진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서, 목차를 보면 1권에서는 Part 1에서 "기초부터 지식을 쌓아라"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Part 2에서 "실행 의지: 감정절제력"이라는 제목으로 맨탈리티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반면, 2권에서는 총 네 개의 파트가 있는데, 첫번째 파트에서 거시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두번째 파트에서 기술적 분석, 세번째 파트에서 옵션 매매,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트레이더의 심리에 대해서 언급을 한다.
2권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거시 경제는 좀 지루하게 기술되었다고 말해도 미안하지 않을 정도인데,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이 있는 편인 나지만 참 재미가 없었다. 그렇다고 두번째 파트인 기술적 분석이 재미있다는 뜻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기법을 소개하기 보다는 미국 주식시장의 오래된 역사에 대한 통계를 보여주면서 "이렇더라."라고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난 이미 미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이 얼마나 다른가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에 그가 해주는 전략/기법 등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오히려 마지막 파트인 트레이더의 심리를 다루는 내용이 좀 더 흥미있었다. 여러 가지 분류를 통하여 트레이딩에 적합한 성격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 성격은 트레이딩에 그럭저럭 적합한 듯 보인다.
읽어도 얻은 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방대한 내용에 비하여 머리에 쏙 들어 오는 서술 방식은 아니었다라는 평을 하고 싶다. 물론,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읽었던 다른 트레이딩 관련 서적과 비교해봐도 머리에 쏙 들어 오지는 않아서 좀 읽고난 뒤에도 좀 떨떠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