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맛 괜찮은, 알리바이Alibi with 마이존 사람들

마이존에서 스터디 하는 것이 일상이라 평소에 스터디에 대한 일기는 잘 안쓰는 편인데, 벌써 3주 연속으로 글을 쓰게 된다. 위 멘트도 2주 연속으로 하고 있다. ㅋㅋㅋ 뭔가 계속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 다만, 이번에는 스터디 자체보다는 새로 방문한 알리바이Alibi라는 펍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알기론 KJ님의 Friday Night Discussion은 뒤풀이를 거의 한달에 한 번도 할까말까라고 들었는데, 얼마 전부터 계속 뒤풀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내가 화요일 중급토론을 맡으면서 뒤풀이 장소를 섭렵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터라 뒤풀이 장소 선택을 나에게 맡기곤 한다. 살짝 부담된다.

스터디를 마치고 종종 진행하는 뒤풀이 장소를 물색하다가 비쌀 것같아서 매번 지나치곤 했던 펍이 하나 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알리바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인데, 인터넷에서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외국인 알바도 있고 해서인지 이태원만큼이나 외국인들이 종종 찾아 오는 펍이라고 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알리바이의 스펠링을 이 펍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또한, 맥주맛은 괜찮은데 안주는 그닥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지난주에 거의 12시까지 즐긴 터라 이번에는 간단하게 하는 분위기를 원했기에 부담없이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먼저 한 번 방문해 보았던 Mira가 맥주 한잔 하기에는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테라스가 있는 1층이 전망은 괜찮아 보였지만, 우리가 안내받은 곳은 지하1층이었다. 상당히 다양한 맥주가 있었으나, 다른 분들은 그냥 저렴한 라거를 주문, 그리고 난 가장 저렴한 에일 한 잔을 주문, 양은 한 300ml 정도 되었으나, 맛은 꽤 괜찮았다. 내가 마신 에일의 맛을 묘사해보면 효모가 빠져서 바디감이 느껴지진 않았으나 에일 특유의 향긋함은 간직하고 있었다. 이름이 엑스트라 뭐시기였는데, 그냥 알리바이에서 가장 저렴한 에일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안주에 대한 박한 평가와는 달리 우리가 주문한 페페로니 피자는 적당히 매콤한 것이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Mira는 다이어트 한다는 이유로 살짝 토핑만 걷어 먹었고, 초코는 참다참다 마지막 조각을 먹고 말았다. 확실히 다이어트는 날씬한 여자들이 더 독하게 한다. 아무튼, 누군가 알리바이에서 안주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난 이 페페로니 피자를 추천해주고 싶다.

맥주나 안주나 그리 많은 양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서 우려와는 달리 가격도 별 부담없이 1만원 내외로 나왔다. 많이 나오면 왠지 내가 욕먹을 분위기였는데... ㅎㅎㅎ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