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들르게된, 유타카나 with 웹디동

민웅이형이 느닷없이 약속장소를 신촌으로 잡았다. 이제 잊혀져 버린 상권이라고 생각했던 신촌이라니, 좀 의아해 했지만, 민웅형이 알아서 좋은 곳으로 안내할 것이라 믿었는데, 다 모이고 난 이후에도 민웅형이 "우리 어디가?" 이런다. 헐... 요즘 민웅형 왜 이러시나...

가까스로 심이누나가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오코노미야끼집으로 가기로... 그런데, 가는 길에 심이누나가 오코노미야끼가 무슨 음식이냐고... 오잉? 그러다가 결국 중간에 이상한 과정을 거쳐 자리를 잡은 곳이 바로 유타카나라는 곳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풍 요리를 내놓는, 그러나 뭔가 퓨전인 듯한?

민웅형은 애비동, 심이누나는 가츠나베정식, 난 유타카우동으로 주문했다. 날씨가 좀 싸늘하기도 했거니와 우동은 왠만하면 맛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주문한 것이었는데, 하아... 우동도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선 간이 안맞고 맑은 국물을 기대했는데, 하얀국물이 나온다. 면보다 국물의 양이 많아 국물을 휘저어 면을 찾아 먹어야 했다. 들어 있던 새우는 그나마 괜찮았다. 새우가 맛기도 힘드니...

심이누나가 추가로 모듬튀김을 하나 주문했는데, 그럭저럭 무난했다. 이미 우동으로 인하여 기대치가 바닥인 상태에서 평을 한 것이긴 한데... 민웅형이 애비동에 있는 새우튀김을 하나 나눠줬는데, 맛이 괜찮다. 새우튀김이 맛없기도 힘들지 않은가!

나 맥주 좋아한다며 심이누나가 기린 맥주를 한 잔 주문해 줬는데, 난 일본 맥주중에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제외하곤 좋아하는 맥주가 없다. 일본맥주는 주로 쌀이나 옥수수가 들어가는데, 난 쌀/옥수수를 넣은 라거 맥주는 깔끔한 맛이 아닌지라 별로 안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다.

참 마음에 안드는 집이다. 그런데, 손님은 또 많다. 내 입맛이 까탈스러워서 그런 듯하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