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대신 히라스 @해청수산

민웅이형이 방어회가 철이라고 하여 우리는 방어회를 먹기 위해 제주도에서 유명한 횟집을 찾아 보았으니 실패하였는데, 내가 미리 점찍어 놓은 해청수산이라는 곳에서 방어회도 팔고 있는 것을 사진으로 보고 주택가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해청수산에 들렀다. 심이누나가 이런 곳에 있는 집을 어떻게 찾았냐고... ㅋㅋㅋ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방어회를 먹지 못했다. 분명 메뉴에 있는데 방어가 없단다. 벙어회가 철이라 제주에서는 방어회 축제도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방어가 없다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당황하며, 대신 맛이 비슷한 히라스를 권하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따라 모듬회를 주문하되 히라스와 광어만으로 넣어 달라고 주문을 하였다. 고등어회를 굳이 뺐는데, 내가 고등어라는 생선 자체를 비린내 때문에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다. 신선한 고등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심이누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넣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 ㅋㅋㅋ

먼저 나온 스끼다시가 워낙에 푸짐하여 놀랐는데, 여러 가지 해물들이 올라와 있었다. 모르는 것들이 몇 가지 있어 하나하나 물어보니, 사진에서 아래 굴부터 시계방향으로 훈제연어, 새우, 소라, 전복, 그리고 가운데는 멍게였다. 생전복의 식감은 생각보다 딱딱했다. 그리고, 또 추가로 족발이 나왔는데, 계피가루향을 싫어해서 족발도 안좋아하는 내 입맛에도 잘 맞는 족발이 나와 좀 놀랐다.

그리고, 마침내 모듬회가 등장, 우선 익숙한 광어를 맛보았는데 역시 쫄깃함 식감에서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방어만큼이나 불그스름한 색을 자랑하는 히라스라는 회를 처음 먹어 보았는데, 뭔가 특별한 식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광어보다 살짝 느끼하달까. 주인 아저씨의 말대로 정말 방어와 히라스가 비슷한 맛이라면 난 방어보다는 광어를 더 선호할 것같다. 생각해보면 회로 먹을 때, 기름기 많은 생선보다 담백한 생선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방어회는 기름기가 많은 생선 중에 하나라고 한다.

질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제주에서 먹었던 식사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물론, 민웅이형과 심이누나는 어떤 생각일 지 모르겠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