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방망이빵으로 유명한 어머니 빵집

민웅이형과 심이누나가 열심히 빵집 검색을 하더니 제주 3대빵집을 나열하며 나보고 아침으로 어디가 좋은 지 고르라고 한다. 그래서, 난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했고, 그렇게 우리가 경험을 한 제주 3대 빵집 중 하나로 당첨(?)된 곳이 바로 어머니빵집이다. 초코방망이빵으로 유명하다고...

사실, 난 빵을 정말 좋아하는 엄마의 식성을 그대도 물려 받아 빵이라면 사죽을 못쓰지만, 맛없는 빵에 분노하기도 한다. 맛없다고 안먹지도 않으면서... ㅋㅋㅋ 그래서, 제주 3대 빵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매우 기쁜 마음이었다. 물론, 난 제주도 빵집이 서울빵집보다 더 맛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고,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니 아주 맛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도만 기대하고 있었다.

기본적인 크로아상이나 마늘빵 등을 비롯하여, 몇 가지 빵을 더 골라 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너무 이른 시각에 간 것인지 아직 모든 빵이 새로 구워서 나온 상황은 아니었다. 즉, 우리가 선택한 대부분의 빵이 어제 구운 묵은 빵이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빵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으며, (기대하지 않았던) 민웅이형이 선택한 길고 넓다란 양파빵이 은근히 입에 맞았다. 다만, 커피는 좀 워터리했다.

배가 불렀지만, 어머니빵집의 대표메뉴가 되어 버린 초코방망이빵을 포기할 수는 없어서, 사가지고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나눠 먹었는데, 배가 부른 상황임에도 초콜렛의 달콤함이 혀를 즐겁게 하였다. 워낙에 초딩입맛이라 그런지 달면 왠만하면 다 맛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