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갱이가 실한 베리 빙수를 맛보다 @설심당

이번 제주여행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러 제주공항 근처의 카페를 염탐(?) 중에 도로에 깔끔하게 지어진 디저트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이름이 제주 설심당이라고 한다. 원래 커피나 한잔씩 마시고 나가려고 하였으나, 디저트 카페답게 빙수 메뉴들이 멋들어지게 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빙수덕후인 내가 지나치기엔 비주얼이 너무 멋지다. 그런데, 난 설빙 이후로 콩가루 들어간 빙수는 안먹기에 유일하게(?) 콩가루가 안들어간 빙수인 베리빙수를 주문해 보았다.

아마도 검은색은 블루베리이고 빨간색은 (심이누나의 말에 의하면) 복분자인 듯하다. 서울에서 흔미 먹던 블루베리보다 알갱이가 상당히 커서 놀랐다. 원래 상급 블루베리/복분자는 이렇게 알갱이가 실한데, 이제까지 가공용으로 풀리는 하급품만 먹었던 것인가라는 의심을 해본다.

시럽에 재어 있던 것이니 당연히 매우 달았다. 그래서 밑에 얼음과 적절히 섞어서 먹어야 한다. 최근 빙수가게를 표방하는 곳이 다 그러하든 얼음도 참으로 곱게 갈아 준다. 베리시럽이 흘러내려서 비주얼을 살짝 망친 것만 빼면 예상외로 만족스러웠다.

꿩고기로 상한 마음을 베리빙수로 달랠 수 있어 다행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