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익스트림 Z80 32GB

집에 있는 대부분의 디지털 기기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래도 종종 USB 저장장치로 옮길 일이 생기기도 한다. CD/DVD리더기 또한 잘 연결하여 놓지 않는 경우도 많아 부팅디스크로써의 역할도 USB 저장장치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집에 있는 USB 메모리의 속도가 형편없는 관계로 이번에 빠르다는 USB 메모리를 하나 구입하기로 하여 선택한 것이 샌디스크사의 익스트림 Z80이라는 모델이다. 64GB 제품도 있으나, 그냥 1만원 싸다는 이유로 32GB로 선택하였다. 가격이 1.5배 차이니 64GB를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USB 메모리 특성상 고용량이 그리 필요한 경우가 없어서...

보통 접속부분에 대한 보호를 캡형식으로 하는 것들만 봐와서 그런지 Z80의 슬라이딩 방식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미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밀다보면 가속도가 붙어서 따악 하고 끝까지 가버리는 느낌이다. 한동안 모나미 153 똑딱거리듯 여러번 슬라이딩을 하였다.

요즘 USB 메모리를 사면 항상 근심하는 것이 TLC가 아닌가하는 것인데, 특히나 나는 삼성 SSD 840 EVO를 애물단지 비스무레하게 사용하고 있는 입장이라 TLC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크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Z80을 선택한 이유도 빠르면서 가격이 그럭저럭 적정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MLC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는 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루머는 사실로 판명되었다. AIDA64라는 프로그램을 받아서 확인을 해보니 MLC다!

반면에 속도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HDD/SSD 속도 측정에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진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사용하여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연속 데이터 전송에서 스펙에 나타난 수치의 2/3 정도밖에 내지 못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어도 200MB/s 정도는 나와줄 지 알았는데... 뭐 USB 메모리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13MB/s 정도 차이라면 그냥 참아줄 수 있는 속도이기는 하지만,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ㅋㅋ

그런데... 고작 USB 메모리 하나 사면서 뭐 이렇게 세세하게 쓰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쓰다보니... 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