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로사 광화문점

오키친3에서 식사를 하고 같은 건물에 테라로사가 있는 것을 발견, 강릉을 커피로 유명하게 만든 그 테라로사를 처음 방문한다는 생각에 냉큼 들어갔는데, 아늑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목재들 위주로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뭔가 잘 내린 드립커피를 마셔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막상 주문한 걸 보면 난 카푸치노, 민웅형과 심이누나는 제주감귤주스였다. ㅋㅋㅋ 물론, 시음할 수 있는 원두 드립커피들을 맛보긴 했다. 그런데, 난 산미가 강한 커피들을 잘 못마시는지라 잘 내린 커피의 진가를 모른다. ㅜ.ㅜ 원두는 지난 제주도 여행 때 아일랜드 팩토리에서 맛보았던 코스타리카와 과테말라산인데, 역시 시큼하다.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는 살짝 냄새가 났다. 물론, 예전에 빈스빈스에서 느꼈던 그런 강력한 냄새는 아니고 그냥 무시하고 마실 수 있는 수준. 민웅형과 심이누나가 마신 감귤주스도 물어보진 않았지만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귤주스가 맛이 없기도 힘들다. ㅋㅋㅋ 심이누나가 먹고 싶다며 주문한 티라미수는 꽤나 고급진 맛이다. 우리는 디저트카페에 온 것인가!

책장에 여러 가지 두꺼운 책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직 비닐도 벗겨지지 않은 새 책이었고, 심지어 장식용이니 보려고 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나무판에다가 새겨 놓아서 좀 당황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