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세트 @뽕신 왕십리점

서울에서 CGV 아이맥스관을 선택할 때는 아마도 CGV 용산과 왕십리 정도가 가장 적합한 옵션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난 왕십리점이 생긴 이후로는 왕십리점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왕십리에서 영화를 본 이후에는 종종 근처에서 근무하는 심이누나를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하는데, 이번에는 바쁜 업무와 더 바쁜 취미활동에도 불구하고 나와 식사를 해주었다. 자기 동네 왔다고 늘 식사비도 내고... 감사할 따름이다.

편의상 CGV 왕십리점이 위치한 엔터식스 왕십리점에 입점한 맛집에서 식사를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심이누나가 제안한 옵션 중에 뽕신을 선택했다. 뽕신은 예전에 Sunny와 강남점을 방문해서 만족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매우 반가웠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A세트로 백뽕, 마뽕, 달링이라는 피자, 그리고 에이드 하나가 세트를 구성하고 있다. 심이누나는 양이 다소 많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였는데, 난 강남점에서 다소 부족했던 양만 생각하고 A세트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뽕신은 각 지점마다 제공되는 양이 다르며, 강남점이 특히 적은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이 먹기엔 양이 꽤 많더라.

난 주로 백뽕을 먹었다. 예전에도 이 느끼한 소스에 짬뽕 면발을 적셔 먹는 것이 왜이리 맛있는지... 게다가, 해산물에서는 불맛도 난다. 아쉬운 것은 홍합이 빈껍데기만 있었던 것이 많았다는 점. 바닥을 긁어 보았느나 홍합알갱이를 찾을 수는 없었다. ㅜ.ㅜ

마뽕은 그나마 일반적으로 짬뽕이라고 이름 붙여진 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었는데, 심이누나는 백뽕보다는 이 마뽕을 더 선호하는 듯했다. 나쁘지 않은 무난한 맛이다.

반면에 달링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고르곤졸라 피자는 좀... 평소에도 고르곤졸라 피자를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기본적으로 고르곤졸라 피자와 함께 제공되는 꿀/물엿도 제공되지 않아 먹기가 다소 불편했다. 그래도 둘이서 꾸역꾸역 먹어서 한조각만 남았다. ㅎㅎ

에이드가 한잔 밖에 나오지 않아서 우리는 이걸 둘로 나눠달라고 요구했었는데, 서빙하던 남자애가 그냥 잔하나만 더 갔다주면서 해볼라고 했는데 너무 힘들단다. "아니, 그럼 우린 쉽겠어요?라고 했더니 그냥 웃으면서 도망가버렸;;;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