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샤브샤브 @선향정샤브샤브 삼성타운점

설연휴를 맞아, 마이존JDR 모임을 가졌다. Joshua 형님이 대만여행가서 안돌아오신 줄 알았는데, 갔다와서 고향도 들렀다 왔더라는... 날짜만 정해놓고 장소는 안정해놔서 그냥 미친갈릭 가는 건가 싶었는데, 다들 이제 미친갈릭이 지겨웠는지 뭉개다가 마침내 Davina가 소셜커머스에서 능숙하게 쿠폰을 하나 찾더니 강남역 인근에 있는 샤브샤브집 쿠폰을 구매, 전격적으로 저녁식사장소가 정해졌다. 선향정 샤브샤브 삼성타운점이었다.

발음하기 힘들다며 궁시렁대며 방문을 해보니, 헉, 손님이 아무도 없다. 오늘 영업을 하긴 하는데... 음... 우리가 저녁시간보다 살짝 빨리온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손님이 아무도 없으니, 왠지 두렵고 맛이 없을 것같고, 다시 나가고 싶고... 그래도 이러한 마음을 극복(?)하고 자리에 앉아서 미리 구매한 쿠폰을 보여주며 샤브샤브를 주문했다.

일반적으로 샤브샤브하면 테이블 한가운데 인덕션이 있고, 커다란 냄비를 끓여서 덜어 먹는 개념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 집은 테이블에 네 개의 인덕션이 마련되어 각자 1인용으로 먹을 수 있도록 샤브샤브 냄비를 세팅해 준다. 1인분은 주문할 수 없었던 샤브샤브의 한계를 극복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위생적으로도 이 방식이 더 깔끔해 보인다. 옵션은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이 있는데, Davina만 얼큰한 맛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다행히(?)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 다른 손님들이 들어 왔다. 아마도, 여기는 삼성타운 등 상업건물지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보니 설연휴나 공휴일이라서 손님이 없었던 것인가보다. 다른 메뉴인 오리고기를 이용한 저녁 회식도 가능하고 우리같이 1인용 샤브샤브는 점심시간에 먹기도 좋을 듯하다.

샤브샤브용으로 나오는 슬라이스된 고기에는 지방이 다소 부족하여 다소 뻑뻑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뭐 워낙 얇으니 먹을만 하다. 코스로 나오는 칼국수와 밥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밥을 죽같이 만들어 먹어야 맛있는데, 난 중간중간에 물을 덜 부었더니 국물이 다 쪼그라 들어서 죽만들기도 애매하고 짜기까지 했다. 혹시, 다음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꼭 틈틈이 불을 부어 국물의 염도 조절에 신경을 써줘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