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 도착하자마자 한식을 먹다 @덕수궁

나를 미지(?)의 도시인 시안Xian으로 인도한 곰탱이는 현재 시안에서 장기출장 중이다. 시안이 바로 삼국지에서 장안이고 진시황릉과 병마용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꼬셨고 그 꼬심에 내가 넘어감으로 인하여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웨스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문화충격을 완화해 주기 위해 한식당을 예약해 놓았다며 데리고 간 곳이 바로 숙소 맞은 편에 위치한 쇼핑몰(?)에 덕수궁이라는 한식당이었다. 인테리어가 꽤나 고급지다.

곰탱이에게 택시타면서 혼자 스릴러 찍은 얘기 해줬더니 피식 웃으며 중국이 워낙 인구가 많아서 별일이 다 생기는 것이지 특별히 중국사람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가 중국인에 대한 이유없는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저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일게다.

곰탱이는 내 식성을 기억하며 순두부찌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삼겹살 1인분도 함께 주문했다. 그러나, 순두부찌개는 예전 명동에서 일본인 입맛에 맞추어 만들어 놓은 것을 먹었던 때와 비슷하게 맛이 없었고, 삼겹살은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직접 구워먹는 것이 아니고 접시에 직접 1인분을 담아서 서빙이 되었는데, 맛깔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다. 직접 구워먹는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1인분 구워먹으려 불피우는 것도 좀 그렇다. 그래도 타지에서 친구의 신경써줌이 상당히 고맙게 느껴진다. 실제로 내 문화충격이 완화된 듯하다.

그나저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었으나, 중국어로도 곰탱이는 꽤나 능숙하게 주문을 해준다. 뭐 특별히 어려운 말은 별로 없고, "이거", "양거"로 대부분이 해결된다. 한 개, 두 개라는 뜻이다. 뭔가 생존 중국어같은 느낌이다.

칭다오 맥주도 주문을 했는데, 맥주만 가져오고 병따개를 안가져온다. 이것을 지적하며 곰탱이는 중국이 서비스마인드가 부족함을 얘기한다. 뭔가 자여스럽게 함께 제공받아야 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일일이 다 따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