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서 지하철을 타보다

종루에 갈 때는 택시를 이용했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갈 때에는 드디어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종루역에서 우리가 내리게 될 샤오짜이 역까지는 1인당 2위안이 들었다. 400원인 셈인데, 절대금액으로 따지면 한국의 지하철보다 훨씬 저렴하다.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에서는 볼 수 없는 소지품 X레이 검사기가 나를 좀 놀라게 만들었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공격을 대비하는 것인지... 왜 지하철역마다 저런 검사가 필요한 지 잘 모르겠다. X레이 기계만드는 회사에서 로비라도 하는 것일까? 다소 불편하더라도 안전에는 더욱 좋을 수 있으니...

표구매과정은 다소 불편했는데, 곰탱이말로는 자동판매기가 있긴 하지만 동전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역무원이 표를 파는데, 표파는 역무원은 딱 한명이라 줄이 대책없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가 종루에서 표를 샀을 때에는 부스에 여직원이 "공안"이라고 씌여 있는 완장을 차고 표를 팔고 있었는데 꽤 예쁘다. 곰탱이는 이 정도 여자를 시안에서 보기 힘들다면서 "주간베스트"라고 말해 피식했다.

서울 매트로와 다른 점이 하나 더있는데, 1회용 교통카드 회수가 자동이라는 것이다. 지하철을 탄 후 나올 때 한국은 1회용 교통카드를 터치하고 나와서 다른 기계에 넣어 보증금을 반환받는 구조인데, 시안의 시스템은 나올 때 터치가 아니고 삽입을 하게 되어 있어서 1회용 교통카드로 게이트를 통과하는 동시에 1회용 교통카드가 회수되는 시스템이다. 서울의 경우 워낙 오래된 역들도 많아서 불가피하겠지만,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자동회수 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