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훠궈 @북가성

맥주로 배를 채운 후였지만 오랫동안 수다를 떨다보니 더부룩함이 거의 사라져, 마침내 저녁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곰탱의 일정대로 샤오짜이에 있는 회전훠궈집을 방문하였다. 오랜만에 아는 한자간판? '북가성?' 곰탱이의 말로는 여기 꽤 인기가 있어서 평소에 웨이팅을 해야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간 시각이 저녁먹기에는 살짝 늦어서인지 웨이팅없이 바로 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각 자리마다 1인용 인덕션이 마련되어 있고, 여기에 육수를 계속 끓이고,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을 재료들이 꼬치 형태로 각접시에 나열되어 회전되고 있었다. 접시가 뺑그르 돌고 있다는 뜻이 아니고, 한국의 회전초밥집같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계산하는 방식이 매우 특이한데, 꼬치를 먹은 수대로 계산을 한다. 꼬치마다 등급이 있어서 어떤 것은 1원이면 먹을 수 있는 듯하다. 새우같은 경우는 비싸보이는 꼬치가 두 개나 끼워져 있었다. 중국도 새우값은 비싼가보다. 그리고, 얇게 슬라이스된 쇠고기는 따로 주문해서 먹어야 했다. 국물을 좀 마셔보고 싶었는데, 중국 식당들은 숟가락을 잘 안준다.

찍어 먹을 소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구조였으나, 아쉬운 점은 내가 중국어를 못하니 소스의 재료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스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충분히 맛있었지만, 만약 양념을 내 입맛에 맞춰 잘 만들었다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애 처음으로 중국식 샤브샤브라는 훠궈를 먹어 보게 되었다. 그것도 중국 현지에서...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