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미래』 홍춘욱

홍춘욱 애널리스트는 본명 보다는 채훈아빠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한 분이다. 정말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인데, 정작 채훈아빠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간된 『환율의 미래』는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실제로 이해하기가 참 쉬운 책이다. 심지어 너무 쉬워서 FX트레이딩도 쉬울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이다. 저자의 목표는 중학생인 아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쓰는 것이라고 하는데, 거기까진 실패했다고... ㅎㅎㅎ

그런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깨달았다거나 만족감을 얻지는 못했다. 읽으면서 다 아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살짝 불평이 쌓이곤 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채운아빠님 블로그를 수시로 방문해서 포스팅된 글을 꼼꼼히 읽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외환시장에 대한 자잘한 지식이 나에게도 쌓여 있었나보다. 다만, 책에 기재되어 있는 여러 참고 사이트나 참고 서적은 나중에 찾아보면 유익할 듯하다. 한국같은 이머징 마켓 구성원(?)의 입장에서 환율을 알기 쉽게 정리 할 수 있는 책이라고 결론짓고 싶다. 말그대로 한국형 환율안내서이다.

혹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단기적으로 FX트레이딩 성과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면 (사실 나도 은연중에 살짝 기대를 했지만), 그것은 방향이 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 개인적으로 파생상품양도세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KOSPI200 선물/옵션에만 국한되었던 트레이딩을 여러 가지 상품으로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것의 일환으로 국내 KRX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KRW/USD 선물에도 관심을 갖고 실제로 트레이딩을 해오고 있는데, 『환율의 미래』는 보다 장기적인 뷰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바로 내일의 환율을 예상하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