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에 32GB 램을 설치하다

램에 대한 나의 비이성적인 욕망은 8GB 모듈 네 개를 꼽아 32GB를 채워 넣음으로 인하여 마침내 채워 지게 되었다. 아마도 16GB짜리 메모리를 지원한다면 또 타오르겠지만, 내 메인보드는 뱅크당 8GB까지만 지원하기도 하거니와, 아직 16GB짜리 메모리 모듈은 시장에 등장하지도 않았다.

기존에 이 데스크탑PC를 조립할 당시에는 남아 있던 2GB 모듈 두 개를 꼽아 4GB로 시작하였으나, 곧 다른 PC가 망가짐으로 인하여 그 PC에서 사용되던 메모리를 넘겨 받아 4GB * 2 + 8GB * 2로 24GB의 메모리를 사용하다가, 이번에 8GB 모듈 2개를 구입하여 32GB를 만들어 버렸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미 64bit OS가 대세에 이르렀음에도 여전히 난 32bit OS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32bit 윈도우 시스템은 메인메모리를 약 3GB 수준밖에 이용하지 못하는데, 난 램디스크를 이용하여 나머지 공간을 활용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 이 램디스크에 가상메모리도 설정하고 윈도우 Temp 폴더도 설정하며 Chome이나 IE의 다운로드는 물론, Torrent의 다운로드도 이 램디스크를 이용한다. SSD에 부담을 줄여 준다라는 의도도 있지만, TEMP 폴더에 쓸데없는 파일들을 종종 지워져야 하는 일들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다음 껏다 켜면 다 정리되어 있는 것이 장점 중에 하나이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니 4GB 모듈 네 개가 남게 되어, 남은 메모리 만으로도 새로운 PC에 16GB의 메인메모리를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다시 데스크탑PC를 살 일이 있을 지 잘 모르겠다. 팔기도 귀찮고, 그냥 책상 서랍안에 간직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