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드리센 회화전 @갤러리 바톤

미술 잡지를 보다가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 작은 미술 전시회가 있으면 적어 놓고 타이밍이 맞으면 종종 방문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갤러리 바톤에서 전시되고 있는 스텝 드리센Stef Driesen 회화전을 다녀왔다. 난 보통 추상미술은 차마 엄두를 내지 못하여 외면하곤 하는데, 작년에 마크 로스코전을 다녀온 이후로는 '마크 로스코 작품보다는 이해하기 쉽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상미술에 대한 마음을 열어 놓은 상태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작품들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가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은 하고 있다.

스텝 드리센의 작품들 또한 이해를 하지는 못했으나, 어렴풋이 극도로 단순화한 뭔가, 또는 누군가가 색면에 표현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의 설명이 있었다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특별히 그런 서비스를 제공해 주지는 않는 듯했다. 물어보면 해주는데 안물어 봐서 설명을 안해준 것일 수도...

갤러리 바톤은 이번 전시회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처음이라 이번 전시회만 입장료가 없는지 원래 안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규모 전시라 작품이 몇 안되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입장료를 받으면 오히려 부담없이 관람하고 나올텐데,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왠지 그림을 사는 사람만 관람하는 곳인데 그림도 안살 사람이 와서 쓰윽 둘러 보고 가는 처지가 된 것 같아, 전시회장을 얼른 빠져 나오게 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