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은호초밥

처음 가려던 곳은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만푸쿠였는데, 도착해보니 엄청난 줄이 웨이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포기하였다. 사실 기다려 볼까라는 무모한 생각도 했는데, 연주가 이미 배가 많이 고프다고 하여, 프랜B로 염두해둔 "생연어무한리필 & 포차"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름이 정말 싸구려틱하다. 그러데! 가보니 "생연어무한리필 & 포차"가 있어야 할 장소에 아무리 찾아 봐도 해당 가게가 없다. 그 자리에는 은호초밥이라는 초밥집이 자리잡고 있었다. 플랜C까지 생각해둔 것은 아니고 귀찮고 하여 은호초밥을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들어서니 선거일로 인한 휴일인데도 한산하기만 하다. 추측컨데, "생연어무한리필 & 포차" 사장이 무한리필로 많은 손님을 확보한 후에 높은 권리금을 받고 자리를 넘겼던가, 아니면 사장이 마진압박으로 인하여 무한리필을 포기하고 이름을 바꿔서 다시 개업했던가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커플A세트를 주문했는데, 연어가 몇 조각 들어간 샐러드와 우동, 그리고 생선까스가 나왔다. 물론,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초밥도. 무한리필을 기대하고 온 것이라 뭐가 나와도 양이 적어 보였다. (연주는 무한리필 싫어한다고 했지만...) 그런데, 먹어 보니 양이 그리 적지는 않다. 이미 오랫동안 식사량 조절을 해온터라 위가 줄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초밥에 생선은 크게 썰고 밥은 조금만 넣어 주어 나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멀리서 원정와서 먹을 만큼 맛이 특출나지는 않고, 그냥 동네에 있으면 가끔 방문할 정도.

초밥의 퀄리티와는 무관하게, 애초부터 연어 사시미를 먹으러 온 것이라 초밥형태로 먹으니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