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슈타인도르프

연호초밥에서 식사를 마친 후에 커피를 마시러 갈까 하다가 급 맥주를 마시러 가게 되었다. 슈타인도르프SteinDorf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었는데, 인테리어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특히나 에폭시 코팅된 바닥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집에도 이런 걸로 바닥을 하고 싶지만 바닥난방을 하는 국내 아파트의 난방방식상 에폭시로 깔아 놓고 바닥난방하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스물스물 올라와서 고자가 된다고 하여 차마 하지 못하고 있다. 진짜 대리석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리석스러운 원형 테이블도 마음에 들었다.

맥주집에 와서 맥주이야기는 안하고 인테리어 이야기만 했는데, 연주는 페일에일, 난 스타우트를 주문했다. 스타우트를 주문하면서 기네스같은 묵직함을 기대했는데, 맛이 좀 거칠어서 살짝 실망했다. 거친 목넘김은 사실 스타우트의 특징이기도 한데 내가 너무 기네스만 머리속에 두고 있었나 보다. 페일에일은 향긋함 풍미가 느껴지고 맛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방이동 근처에서 맥주가 땡기면 올만한 곳" 리스트에 남겨 놓아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