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1

명란크림우동과 연어회 @로야토야

오랜만에 웹디동 사람들과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셋이서 모였던 것은 지난 2얼에 쏭쏭문어 모임 이후로 처음이니까 4개월만인 셈이다. 우리는 보통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보는 편이지만, 종종 이렇게 인터벌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민웅이형이 디저트로는 테일러커피Tailor Coffee, 저녁으로는 로야토야Roya Ttoya라는 곳을 제안하였다. 로야토야는 나의 리스트에도 있는 곳이었으나 홍대갈 일이 없어서 언제가보나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겼다. 우리 모임의 맛집 선택은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지만, 난 대부분의 일본음식을 좋아하니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도의 기대치는 있었다. 그런데, 아마도 최근 3년간 우리가 방문했던 곳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주중에 갔음에도 테이블 수가 많지는 않아서인지 약간의 대기시간이 있었다. 두개짜리 테이블이 먼저 났다고 우리보다 늦게온 커플을 먼저 들여 보낼 때는 좀 화가 나기도 했다. '맛없기만 해봐라!'라는 심리가 조금씩 음식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도 테이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미리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본 결과 연어회와 명란크림우동이 가장 눈에 띠어서, 명란크림우동을 주문한 후에 심이누나가 연어회를 갈망하는 내 눈빛을 알아보며 연어회도 주문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그리고, 심이누나는 토리난반츠케정식, 민웅이형은 무난한 나가사키 짬뽕을 선택했다.

연어회는 어딜 가나 왠만하면 다 맛있고, 로야토야의 연어회 또한 만족감이 높았다. 칼집을 내어서인지 비주얼도 마음에 들고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움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난립하는 연어 무한 횟집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연어의 퀄리티가 마음에 들어서... ㅎㅎㅎ 참고로 노르웨이산이라고 씌여 있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칠레산은 아닌 것으로...

민웅이형의 나가사키 짬뽕이 연어회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국물을 떠먹어 보고 면도 몇 가닥 집어 먹어 봤는데, 역시 흔히 알고 있는 나가사키 짬뽕의 맛이 났다. 특출나다는 느낌은 없었고, 왠지 인스턴트 라면으로 나온 나가사키 짬뽕의 맛과 약간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폄하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난 인스턴트 나가사키 짬뽕의 맛도 좋아해서 맛이 없지는 않았다.

심이누나가 선택한 토리난반츠케정식도 나왔는데, 심이누나는 일본가정식집에 왔으니 일본가정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로 이 메뉴를 선택했으나, 그리 만족스러운 표정은 아니었다. 내가 한솥도시락에서 파는 치킨도시락이랑 맛이 비슷하다고 놀려서 그런 것일 수도... ㅋㅋㅋ 그런데, 맛이 딱 그맛인지라...

마침내 내가 주문한 명란크림우동이 등장, 예전에 녹사평역 근처에 위치한 인스턴트펑크라는 레스토랑에서 명란파스타에 실망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살짝 걱정을 했는데, 최근에 맛본 국수종류의 음식을 통틀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었다. 크림스파게티보다 크림우동의 식감이 내 입맛에 더 잘맞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으며, 명란젓은 가운데 토핑으로 올라와서 먹을 때 조금씩 떼어 먹는 재미도 있거니와, 드레싱에 절반이 섞여져 있어서 특유의 알맹이 씹히는 식감도 즐길 수 있었다. 국수를 다 먹고 나서 크림소스도 숟가락으로 퍼먹을 만큼 맛있었다. 평소엔 절대 안하는데...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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