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HA-RX500

헤드폰 사용을 하지 않은 지가 한 5년이 넘은 것같다. 예전에는 요다같이 보이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밖에서도 아웃도어 스타일로 나온 헤드폰을 잘만 쓰고 다녔는데, 이제는 밖에서 굳이 음악을 듣지 않기에 그냥 유사시에 사용할 아이폰 번들 이어폰만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집에서는 커다란 북쉘프형 스피커인 LX-6000을 잘 세팅해 놓고 음악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헤드폰을 사기로 한 것은 종종 침대에서 노트북이나 아이폰으로 뭔가를 듣는 상황이 자주 생겼기 때문인데, 이럴 때 사용하는 이어폰이 누워 있다가 자꾸 빠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기도 했거니와 헤드폰이 귀 건강 측면에서 좀 더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구입을 해보았다.

예전에 잘 사용했던 헤드폰은 오디오테크니카의 ATH-FC7, 크레신의 C550H, 젠하이저의 PX200 정도였다. 아마도 이 세 가지가 그럭저럭 가격도 저렴하고 들을 만한 성능을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이 가격대에 다른 괜찮은 제품은 없을까 검색을 하다가, JVC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HA-RX500 이라는 기종을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JVC가 음향쪽에서 인지도가 있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헤드폰쪽에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살짝 고민을 하였지만, 3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풀사이즈 하우징을 제공한다는 내용에 솔깃해져서 과감하게 구입을 해버렸다. 마음에 안들면 그냥 다른 제품 또 사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마침내 도착을 해서 몇 가지 음악을 들어 본 결과, 중저음이 좋다고 프로모션 하는 것과는 달리 상당히 플랫하다는 인상을 주는 리시버라고 느껴졌다. 특별히 중저음이 강조된다는 인상을 못받았다. 오히려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잘 들렸다. 내가 이 헤드폰을 이용하여 들을 것은 스케일이 중요하지 않은 미드나 몇 가지 예능프로그램 정도라 사람 목소리가 잘 나오는 것이 더 중요했는데, 그래서,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런데, 볼륨이 좀 작은 듯하다. 이어폰으로 들을 때와는 달리 아이폰의 볼륨을 절반 이상으로 올려야 그럭저럭 소리가 들렸다. 헤드폰은 다 그런 것인지 이 헤드폰이 유독 볼륨이 작은 것인지...

겉모양이 상당히 거대해서 좀 놀랐는데, 침대 옆에 비치해 두고 자기 전에 주로 들을 용도라 일부러 크고 성능 좋은 것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거대한 크기에 살짝 당황했다. 난 헤드폰을 주로 포터블한 것 위주로 들어 왔기에...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