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꼬꼬마 시절 아동용으로 나온 디즈니 동화 전집에서 정글북을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다시 영화로 보게될 줄이야... 아마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던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거의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늑대들은 모글리편 뱀은 나쁜놈 정도의 정보만 알고 극장을 찾았다. 추가로 모글리만 빼고 동물들은 다 CG라는 이야기까지는 들었다.

우선, 모글리로 분한 닐 세티Neel Sethi라는 아이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 동물들이 다 CG라면 인형을 상대로 이런 연기를 펼쳤다는 말인데 참으로 기특할 정도이다. 이 녀석의 연기때문에 더욱 더 CG로 만든 동물들이 현실적으로 느껴졌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 동물들이 CG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창조되었다. 예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CG로 만들어 놓으면 실제 배우와 CG와의 이질감이 컸는데,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전체 스토리를 잘 모르고 들어가서 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보여줄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스릴넘쳤다. 정글숲에서 나무를 타며 도망을 다니고 넝굴들을 사용하여 타잔같이 날아다니는 씬은 참으로 좋은 볼거리였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시도는 하였으나 접근 가능한 아이맥스 상영관은 대부분 너무 앞자리, 너무 옆자리만 남아 있어서 포기했는데... 게다가 화면 비율도 아이맥스로 최적화 되어 나온 것인지 4:3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이 뱀 카아Kaa 목소리를 더빙하였다고 하여 기대를 하였는데,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뭐 임팩트는 충분했다고 본다. 애를 제대로 홀려 놓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