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트레이딩 리뷰, 2016년 6월

작년 7월 이후 11개월만에 해외선물 계좌에서 트레이딩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손실을 기록하였다. 오랜만에 재개하여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시장이 꽤나 난이도가 높은 상태로 변하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상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나 또한 그러하지만,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큰 파도라 트레이딩이 쉽지 않았다.

지난 번과 같이 약 $5k 정도를 환전해서 시작하였는데, 이정도의 증거금을 가지고 그나마 마음껏 매매를 할 수 있는 것은 각종 Forex들과 구리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트레이더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난 적어도 증거금의 두 배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에서 포지션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이트레이딩이면 2/3 정도도 괜찮을 것같다. 이러한 측면을 무시하고 S&P 500 Mini 선물에 도전하였으나, 시장이 포지션 반대방향으로 약간만 움직여도 마진콜 우려 때문에 손절을 유발하여 좋은 성과에 이르지 못했다.

증거금 측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WTI 또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는데, 끝없이 하락할 줄만 알았던 유가가 배럴당 $20대에서 반등을 하여 어느덧 $50대에 이른 상태에서 더이상은 추세가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포지션을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혼란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거두는 트레이더들이 있겠지만, 난 그정도의 실력을 갖추기엔 워낙에 미천한 능력인지라...

오랜만에 해서 어리버리 하다가 수수료만으로도 $64를 지불하고 말았다. 정식당 가서 코스요리 먹을 수 있는 금액인데... ㅜ.ㅜ 손실의 절대적인 규모는 1k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퍼센티지로 계산하면 마려한 $5k의 10%를 넘는 금액을 날려 먹은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는 않다. 금액의 크기와 관계없이 시장에서 패배하였다는 사실은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5k 정도를 더 환전하여 $10k 정도로 운영을 할 지, 그냥 지금 상태를 유지할 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원달러 환율은 환전에 꽤 유리한 상태이긴 한데, 해외선물은 아직 시스템트레이딩 보다는 감각에 의해서 매매를 하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연간 세금 공제 상한선인 250만원정도만 벌자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매매를 하고 있는 입장이라 베팅 규모를 키우는 것을 살짝 주저하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