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유시미2

2013년 여름쯤에 나우유시미 마술사기단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하였을 때, 난 정말 이 영화에 열광했다. 일반적인 마술쇼라는 퍼포먼스에 가지고 있던 진부함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화려하게 연출된 장면들이 속도감있게 펼쳐지는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당시에 크게 이슈가 되지도 못했거니와, 나의 영화 취향이 상당히 초딩스럽고 마이너한 경향이 있는 관계로 이 영화의 후속편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으며, 설사 후속편이 나오더라도 국내에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1편의 이야기를 잠시 언급하자면, 밥벌이엔 소질이 별로 없지만 마술에는 재능이 있었던 4인방이 모여 호스맨이라는 팀이 결성되고, 이들은 놀라온 퍼포먼스로 악질적인 부자들을 혼내주면서 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다. 또한, 여러 가지 불법적인 요소로 인하여 경찰의 수배를 받기도 하지만, 교묘한 마술로 쉽사리 경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곤 한다. 하지만,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후에는 홀연히 잠적해 버린다.

이번 2편은 잠적했던 호스맨들이 다들 오랜 잠적기간에 지쳐서 컴백을 요원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멤버 교체가 있었는데, 딱히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고, 새 멤버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 영화는 캐릭터 하나하나의 매력이 영화의 흥행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리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주요 캐릭터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1편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엄청난 반전에 반전이 계속되는 상황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일 수도 있지만, 난 이미 1편을 본 상태라 어느 정도 익숙하게 그들의 쇼를 즐길 수 있었다. 심지어 결말부분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 수준이었다. 이 말은 1편만큼의 신선함을 느끼지는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본편보다 재미있는 속편은 없다라는 속설이 이 시리즈에도 들어 맞는다. 그럼에도 본편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에 본편보다 재미가 없다고 해서 이번 속편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게 호그와트 마법학교 최고의 엘리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가 등장한다. 다른 호그와트 동기생들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호그와트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처로운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여전히 호그와트 밖에서는 그의 마법이 신통치 않아 보인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