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바질 폭찹과 생어거스틴 누들 @생어거스틴 강남점

거의 세 달만에 마이존JDR 모임을 가졌다. 보통 한 달에 한 번씩은 Joshua 형님이 모이자고 운을 띄우곤 하였는데, 러시아 출장 때문인지 다소 미뤄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매드포갈릭 4인식사권을 사용한 이후로는 만날 때마다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을 한다. 이번에도 고민하다가 Davina가 생어거스틴 쿠폰이 있다고 하여 이번 모임은 생어거스틴 강남점에서 이뤄졌다. 생어거스틴Saint Augustin은 이름만 들으면 프랑스 레스토랑인 것 같지만 동남아시아 풍의 해산물 요리를 중점으로 파는 곳이다. 강남점 이외에도 지점이 여럿 있는 듯한데, 우리는 처음이었다. 나만 처음이었던가...?

하우스 와인 두 잔과 여러 가지 샐러드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쿠폰을 이용하여 비프 샐러드를 선택하였고, 국수를 너무나 사랑하는 난 생어거스틴 누들을, 밥을 좋아하시는 Joshua 형님은 아시안 바질 폭찹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다.

비프 샐러드의 고기는 두툼하고 마음에 들었으나, 드레싱이 이국적이라기 보다는 이질적이라 입에 맛지 않았다. 가루같이 보이는 것이 뭘까 궁금해 했더니 Davina가 땅콩가루라고 알려 주었다. 집에서 샐러드를 먹을 때는 양상추에 아몬드 가루를 곁들여서 먹곤 하면서 만족해 하는데, 땅콩가루의 식감은 분명 아몬드 가루와는 차이가 있다.

내가 선택한 생어거스틴 누들은 우리가 선택한 메뉴 중에서 동남아의 향기를 가장 잘 내뿜고 있는 메뉴였다. 탱탱한 새우의 질감도 훌륭했고, 넓은 칼국수 같은 면도 괜찮았다. 예전에 이태원이 부다스 밸리에서 느꼈던 그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Joshua 형님이나 Davina가 그렇게 느꼈는 지는 잘 모르겠고, 난 유일하게 만족스웠던 메뉴가 바로 이 생어거스틴 누들이다. 내가 내 취향만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니... ㅎㅎ

아시안 바질 폭찹은 우리 나라 음식 중에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소고기 불고기와 맛이 비슷했는데, 양념맛이 소고기 불고기를 할 때 쓰는 간장 베이스여서 그런 맛이 난 것이었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돼지고기이다. 돼지고기로 소고기의 맛을 내니 훌륭하다고 해야 하나? 다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쌀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했고, 폭찹 자체는 간이 좀 센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리고, 아시안 바질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먹자 마자 느껴지는 향기가 방아잎이었다. 서울보다는 경상도 쪽에서 애용하는 향신료인데, 난 이 방아향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종종 할머니가 보내주시곤 했다. 갑자기 방아잎 넣은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진다. Davina 어머니가 방아잎을 키우신다고 하는데, 가족들이 아무도 안좋아한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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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