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비욘드

한국에서는 덕후들이나 보는 영화지만 스타트렉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스타워즈와 함께 SF 장르의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국내에선 스타워즈도 덕후물 취급 받는 형국이지만... 심지어 스타트렉이 정말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물리학자들끼리 점심시간에 스타트렉의 특정 씬이 물리학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클래식한 스타트렉이 극장판으로 부활된 것이 2009년 스타트렉, 그 후속편이 2013년의 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이고, 그 다음편이 이번에 개봉한 스타트렉 비욘드이다.

2013년에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에는 현대판 셜록으로 더 유명한 베네딕스 컴버비치Benedict Cumberbatch가 등장에 관심을 끌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비욘드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살짝 기대했는데...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엄청난 수준이 재앙이 펼쳐지는데, 바로 USS엔터프라이즈 호가 전파되어 버린다. 물론, 이야기의 진행상 USS엔터프라이즈호를 전파시켜야할 목적이 있기는 하다.

2009년, 2013년에 개봉한 스타트렉과 그 후속편인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떡밥의 제왕 J.J.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았으나,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어서인지 전편보다 재미가 좀 반감된다. 스토리가 좀 느슨하다. 어차피 이런 영화는 CG 즐기려고 보는 것이라지만, 적정수준 이상의 스토리는 보장이 되야 김이 빠지지 않는데, 이번에는 적정수준보다에 다소 미달한다. 즉, SF매니아들은 이러한 느슨함을 눈감아 줄 수 있겠지만, 일반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난 SF매니아에 좀 더 가깝기에 기꺼이 느슨함을 눈감아 주며 즐겁게 감상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 목걸이를 선물받았다면,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