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수공사 방문

아마도 내 쿼츠 손목시계인 세이코 프리미어 SNQ001J의 배터리 수명은 4년 남짓 정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2012년 5월 중순쯤에 시계가 서벼려 배터리를 교체하러 수공사를 방문했었는데, 금년 8월 15일 23시경에 다시 시계가 멈췄기 때문이다. 구입은 2009년 2월경에 하였으나, 공장에서 출하된 이후 시계방에서 대기한 시간 등을 고려하면 역시 4년 정도라는 결론이 나온다.

설명서에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면 초침이 2초에 한번씩 움직이니 그런 상태가 되면 배터리를 교체하라고 적혀 있으나, 4년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그런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배터리 교체시기를 며칠 놓쳐 버렸다. 도대체 얼마나 짧은 기간동안 2초씩 움직인다는 것인지... 그대로 놔두면 배터리에서 액체가 흘러 나와 시계를 망가뜨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멈춘 것을 인지한 후에 최대한 빨리 시간을 내어 수공사를 방문했다.

4년전에는 수공사를 찾느라 고생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종로5가역에 내려서 세운스퀘어로 직행할 수 있었다. 이렇게 찾기가 쉬운데 그 당시에는 왜그렇게 어리버리하면서 종로5가와 종로3가 사이를 왔다갔다 했던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역시 난 길치 & 방향치인 것이 확실하다. 다만, 이번에도 세운스퀘어에 들어가서 한 1분동안 헤매이기는 했으나, 이 정도는 뭐... ㅎㅎㅎ

4년전과 다르지 않게 두 분이 앉아서 시계를 수리하고 계셨고, 문앞에 계신 분에게 배터리 교체를 요청했다. 이번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날짜를 가리키는 부분이 살짝 어그러져 있었다. 이것이 배터리가 멈춘 이후에 이렇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날짜를 맞춰도 18이라는 숫자가 정중앙에 있지 않다.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내가 먼저 찾아낸 것은 아니고 수공사 분이 언급을 해서 알았는데, 이것을 고치려면 판을 다 뜯어 내야 한다고 해서, 불편하면 다시 방문하겠다며 배터리만 교체하고 왔다. 5,000원 들었다. 4년전 가계부를 찾아 보니 차이가 없다.

구글칼렌더에 2020년 9월정도 중순쯤 배터리 교체 일정을 넣어 두어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