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니 치킨로제 @파스쿠찌 의정부역점

CGV의정부에서 영화를 본 후 저녁을 먹으려는데 추석연휴 첫날이라 부근에서 문을 연 가게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플랜B로써, 파스쿠찌에 가서 새로 나온 치킨 파니니를 먹으려고 했는데, 파스쿠찌 의정부역점에는 아직 새로운 파니니 메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하여, 기존에 있는 치킨로제 파니니를 선택하였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과연 치킨과 로제소스가 어울어지면 어떤 맛일까 상당히 궁금했는데, 일반적으로 내가 아는 로제와는 좀 다른 소스였다. 로제소스라는 것이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를 섞어서 주로 로제 파스타를 만들 때 사용하는 소스인데, 먹다보니 상당히 매콤하고 꽤 한국적인 맛이 났다.

그리고, 치킨을 통째로 넣은 것이 아니라 다져서 넣었기 때문에 소스가 잘 베어 들어가는 장점이 있긴 한데, 식감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치킨이라는 생각이 안들고 참치캔에 있는 참치를 먹는 느낌이었다. 이런 식감을 언젠가 느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먹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생각났다. 바로 지난 2월에 중국 시안에서 곰탱이와 사먹었던 중국식 햄버거! 그때 곰탱이가 분명 돼지고기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치킨 다짐육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돼지고기다짐육의 식감을 확실히 알고 있는데, 그런 식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