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롱바오 @딘타이펑 명동

갑자기 딘타이펑의 만두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이존JDR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흔쾌히 약속이 잡혔다. 얼마 전에 모이려다가 일정 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미뤄진 계획을 식사 장소만 특정화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살짝 생뚱맞은 목요일에 만나기로... 요즘들어 셋이서 시간 맞추는 것이 조금씩 어긋나는 경향이 있다.

Joshua 형님이 가장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난 다와서 입구를 못찾아서 살짝 헤매다가 입구에서 Davina를 만나 함께 들어 갔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이후 길 찾는 것은 참 편해졌는데, 약소장소 근처에 와서 빙빙 도는 것은 여전히 길치들의 난제이다.

딘 타이 펑의 대표메뉴, 샤오롱바오
그냥 찍으니 맛깔스러운 사진이 안나와 구차하게 숟가락에 얹어 놓고 찍어 보았다

예정대로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일반적인 돼지고기 샤오롱바오 한 판, 그리고, 새우가 들어간 샤오롱바오를 한 판. Davina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샤오롱바오를 두 판 시키기를 기대한 눈치였는데, Joshua 형님은 똑같은 걸 두 개 고르는 것이 살짝 꺼려지는 눈치였다. 난 둘 다 맛있을 것이기에 그냥 지켜 보고만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그냥 샤오롱바오가 좀 더 맛있었다. 새우가 들어간 샤오롱바오 또한 새우의 식감이 마음에 들었으나 속이 꽉차지는 않은 듯하다. 양도 그냥 샤오롱바오가 훨씬 많고...

이 외에 우육면을 주문했는데, 예전에 강남점을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우육면인지 우육탕면인 지 가물가물한 와중에 Davina가 우육면을 주문해 버렸으나, 재빨리 루돌넷에서 예전 기록을 찾아 보니 그 당시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메뉴는 우육탕면이었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주문한 우육면은 상당히 맛있어서 샤오롱바오가 사라지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우리의 뱃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힛!

그리고 나서, Joshua 형님은 지금까지 먹은 것은 간식이고, 이제 밥을 시키자며 게살볶음밥을 시켜서 또한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우리의 먹는 속도가 빛과 같아서 게살볶음밥을 주문하면서 하나 더 주문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게살볶음밥에서 멈추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멈춘 것같다. 게살볶음밥을 먹으니 배가 그럭저럭 불러왔다.

이번 모임은 Davina의 충격적인 발표로 인하여 부동산 이야기로 가득찼다. 다른 화두들을 모두 압도해 버렸다. 식사 후 인근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미래에 서울에서 살지 못할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부동산에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