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트레이딩 리뷰, 2016년 10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선물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고작 두 달 동안의 성적이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며 해외선물이 훨씬 쉽다는둥 거드름을 피웠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10월에 거래한 해외선물 계좌가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3k가 훌쩍 넘는 손실이다. 특히나, 중간에 국내 선물계좌의 규모가 많이 줄어들어서 이트레이드 증권에 있던 8k 정도를 환전하여 국내 선물옵션계좌로 보냈기에 교보증권에 남아 있던 작은 규모의 증거금으로 힘겹게 거래를 해서인지 3k 넘는 손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

처음 미니S&P500 선물의 단기 트레이딩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에 고무되어, 최근 나의 촉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을 망각한 채 다시 미니 S&P500 선물의 트레이딩을 단행하다가 0.5k를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다. 그 이후에 WTI Crude Oil에 대한 임의 매매로 다시 약 1.2k의 손실을 기록하여 뒤늦게나마 임의매매를 지양하기로 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이후 시스템도 적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그널을 따른 커피선물 포지션이 미미하지만 손실을 기록했고, 그 이후에 다시 시그널을 따라 들어간 WTI Crude Oil에 대한 매수포지션도 OPEC 회의에서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합의를 거부한다는 뉴스를 타고 급격히 하락하면서 월말까지 뼈아픈 손실로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12월물에 가지고 있던 포지션을 정리한 이후에는 해외선물 트레이딩을 멈춰야 할 지도 모르겠다. 증거금이 약 2k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시 트레이딩을 하려면 적어도 5k 정도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시 달러로 환전을 해서 도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실패를 하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다. 쩝...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