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연어 사시미 스페셜 @육회한연어 수락산역점

연어의 말랑말랑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기는 나로서는 근처에 연어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나 종종 온라인/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조사를 해보곤 하는데, 마침내 괜찮은 곳을 한 곳 찾은 것같다. 이미, 여러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육회한연어가 수락산역 근처에도 하나 위치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육회한연어 수락산역점을 찾은 이후, 더 조사해보니 다른 지점도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어가 양식에 성공한 이후 이미 많은 세월이 흘렀고, 현재 노르웨이산을 중심으로 국내에도 꽤 많은 양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라, 연어가 다른 횟감에 비해서 비싸지는 않다. 게다가, 자연산에 비해서 영양가는 떨어질 지 몰라도 맛은 나쁘지 않기에 국내에서 연어회의 인기는 꽤 높다. 이러한 특성을 무제한이라는 승부수로 치고나오는 식당들이 늘어 나고 있는 상황이고, 육회한연어 또한 연어 무제한을 내세우며 지점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난 이제 무제한으로 먹을 만큼 식성이 좋지 않아서, "생연어 사시미 스페셜"이라는 메뉴를 선택하였다.

"생연어 사시미 스페셜"은 20여점의 연어회와 네 조각의 연어초밥, 그리고 그 전에 에피타이저로 리코타치즈샐러드가 제공되는 관계로 무제한 연어보다는 다소 비싸다. 다만, 20여점의 연어회는 나에게는 충분할 뿐더러, 왠지 식전에 샐러드를 먹으면 건강에 좋을 것같은 느낌도 든다.

양식된 연어의 맛은 꽤 평준화 되어 있고, 육회한연어에서 제공하는 연어도 당연히 맛이 있다. 게다가, 말랑말랑한 연어의 식감이 지루해지면 함께 제공되는 성계알을 듬뿍 찍어서 먹으면 말랑말랑한 연어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성계알의 식감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 다만, 식감이 다른 곳에서 경험했던 연어보다 다소 무르다는 느낌을 받긴 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식전에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리코타치즈샐러드 또한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샐러드 안에 연어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리코타치즈는 충분히 들어 있으며, 볼 깊은 곳까지 샐러드가 파뭍혀 있어서 생각보다 양이 많다. 먹성 하나에는 자신이 있고 연어만 즐기려고 한다면 무제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나처럼 입이 짧고 다양한 맛을 즐기자면 "생연어 사시미 스페셜" 또한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번에는 혼자 갔지만, 다음에 2인 이상으로 갈 때는 육회가 포함된 메뉴도 도전해 볼 예정이다. 이제 집 근처에 광어 저렴하게 잘하는 집만 찾으면 되는데... 음... ㅋㅋㅋ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