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든 그랑 크루

얼마전에 홈플러스 들를 일이 생겨서 간 김에 다섯 병을 집어 온 녀석이 바로 호가든 그랑크루Hoegaarden Grand Cru이다. 호가든은 벨기에 맥주지만 국내에서는 라이센스를 받아서 국내 업체가 제조를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제조된 호가든의 맛이 현지 수준에 이르지 못함을 두고 오가든이라고 불리우는 브랜드이다. 그런데, 호가든 그랑크루는 벨기에 현지 생산인 듯하여, 그리고, 왠지 그랑크루라는 이름이 프리미엄을 뜻하는 느낌이라 어떤 맛일 지 궁금증이 생겼다.

며칠 전에 한 번 마셔 보고 이번이 두번째 마시는 것인데, 맛이 나쁘지 않다. 효모를 그대로 넣은 밀맥주 만큼의 바디감은 아니지만, 살짝 묵직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밀맥주 만큼이나 달달하며, 오렌지껍질을 첨가하여 은은한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맥주보다 두 배로 독한 술인데도 잘 넘어간다. 그래서, 마신 뒤 얼마 안있어 확 달아오른다. 도수가 높은 대표적인 맥주인 듀벨을 마실 때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와 궁합이 잘 맞는 느낌이다.

요즘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를 저렴하게 파는 행사가 끊이질 않아서 마트갈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마트에 들를 일이 있으면 종종 집어 와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