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쿠폰 세 개 썼다 @매드포갈릭 삼성타운점

얼마전에 Davina가 단톡방에서 설연휴 잘 보내라고 덕담을 함으로써 분위가가 조성되어 설연휴 마지막날에 마이존 JDR 멤버들이 모이게 되었다. 월요일에 하는 딘타이펑 이벤트를 노리려고 하였으나, 설연휴에는 이벤트가 발동되지 않는다고 하여, 점점 우리의 아지트가 되어 가고 있는 매드포갈릭 삼성타운점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매드포갈릭 측에서 이미 카톡을 통하여 쓸만한 쿠폰들을 연휴동안 쓰라고 많이 뿌려준 탓도 있을 것이다.

매드포갈릭에서 뿌리는 쿠폰을 사용하려면 일반 메뉴 중에서 한 가지 정도는 주문을 해야 사용요건이 갖춰지는 경우가 많은데, 자세히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요건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른 것이 꽤 오래전에 먹어 봤던 트리플갈릭파스타, 당시에도 만족스러웠던 것같은데, 이번에도 그러하다. 다만, 예전보다 좀 더 매콤해진 것같다. 그래도 이번에 먹은 메뉴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스테이크 종류로는 쿠폰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갈릭 스테이크를 골랐다. (아마도) 등심 부위인 듯한데, 미디움이냐 미디움레어냐 고민을 하다가 미디움으로 선택했다. Joshua 형님은 고기에서 핏물 흘리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듯해서... 그래도, 웰돈을 주장하지는 않으셨다. 고기의 식감이 그리 훌륭하지는 못했지만, 위에 수북히 쌓아 놓은 마늘 양념들과 함께 먹으니 나쁘지 않았다. 약간 싱거운 느낌이었다.

갈 때마다 갈릭스노잉피자는 거의 빼놓지 않고 먹었던 것같은데, 이번에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생각해보니 갈릭스노잉피자는 주로 내가 좋아했던 것같고, 고르곤졸라 피자를 더 좋아하는 Davina가 자주 양보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에는 쿠폰에도 있고 하니... 물론, 난 고르곤졸라 피자 또한 좋아한다. 꿀맛이다. 꿀찍어 먹으니 꿀맛이지 ㅋㅋㅋ

그리고, 위 세 가지 메뉴를 먹고도 배가 부른 듯 안부른 듯하여 쿠폰을 하나 더 사용했는데, 그것이 바로 갈릭 빠네이다. 갈릭퐁듀치즈도 함께 주문했다. 그냥 바삭하게 구운 바게뜨 빵 조각에 마늘 양념을 넣은 단순한(?) 메뉴였는데, 두 개가 나와서 세 명이 먹으려니 좀 난감했다. 그래서, 내가 양쪽에서 1/3조각씩 뜯어 먹는 식으로 해결했다. ㅋㅋㅋ

늘 그렇듯 예전 마이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요즘 아름이의 근황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서로들 어리둥절 했다. 적당한 타이밍에 카톡을 해봐야 겠다. 그리고, Joshua 형님이 Ellie를 이번 모임에 초대하려고 했다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Ellie랑 연락하고 지내는 줄 몰랐다. 역시, 카톡을 해봐야 겠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화분에 물주듯 가꾸어 나가야 함이 마땅한데, 꽤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좀 노력하다가 제자리겠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정치 이야기도 좀 나왔는데, Joshua 형님은 내가 관조적인 태도로 정치를 바라보는 것이 꽤 못마땅한가보다. 대통령이 누가 되던 우리 인생이 크게 달라지겠냐며 시시덕거리니 강한 어조로 질책을 한다. 사실, 난 "먹고사니즘" 이상의 형이상학적 가치에 대해 그저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서인지 민족주의적이거나 국가주의적인 생각이 좀 멀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같다.

Davina가 회사에서 폰을 바꿔줬다며 자랑을 한다. 메탈에 핑크색이 들어가니 상당히 매력적이다. 영롱하게 빛나는 핑크빛이라니... 다음폰은 핑크색도 고려를 해봐야 겠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자 인근 스타벅스로 옮겼으나, 얼마 안있다가 9시에 쫓겨나듯 나와야 했다. 설연휴에는 일찍 문을 닫는다고... 포켓스탑 근처라 수다떨면서 틈틈이 포켓몬 잡고 포켓볼 모으는 재미가 그만이었는데... 아쉽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