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쌀국수와 에그롤 @포앤시드니 중계점

하계역 부근에 있는 CGV에서 영화를 본 후, 점심을 먹으러 포앤시드니 중계점을 방문했다. 딱히 방문할 곳이 없으면 지난 번에 방문해서 찹쌀탕수육을 맛나게 먹었던 짬뽕필락을 방문할까 했으나, 새로운 곳을 찾다가 포앤시드니가 그럭저럭 평이 괜찮길래 선택을 한 것이다. 마침 런치할인으로 양지쌀국수와 차돌쌀국수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차돌쌀국수를 선택하였다.

숙주를 따로 담아와서 손님 취향에 따라 적당량 넣어 먹을 수 있는 쌀국수집도 있고, 미리 넣어 주는 쌀국수집도 있는데, 포앤시드니는 후자였다. 대신 그릇 가운데 이쁘게 쌓아 올려 주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난 둘 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돌부위의 편육이 여러 점 들어가 있는데, 너무 얇아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었고, 고기 씹는 맛이 별로 나지 않았다. 물론, 차돌에는 지방질이 없으니 푹 고와서 먹는 부위이긴 하지만,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별 맛이 없었다. 양지를 선택할 걸 그랬다. 그래도 양지 부위는 내가 비교적 좋아하는데... 왜 차돌을 선택했는지...

국물은 전반적으로 밋밋하면서 짜기만 했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고수의 향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넣지 않은 듯한데, 그래도 쌀국수를 먹으러 온 것이라면 어느 정도는 고수의 향이 느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쌀국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무난하겠지만, 나 취향하고는 조금 멀었다.

반면에 사이드로 주문한 에그롤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난 이렇게 생긴 녀석이 에그롤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는데, 메밀로 유명한 종로 미진이라는 음식점에서 전병이라고 파는 메뉴와 맛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간 독특한 만두같은 맛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