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꼬막찜과 꼬막전 @보경벌교참꼬막

조개류의 식감을 참 좋아하고, 꼬막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꼬막의 종류는 새꼬막과 참꼬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로 양념을 해서 파는 흔한 꼬막이 새꼬막이고, 참꼬막은 양식을 하지 못해서 특별한 시기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녀석이라고 한다. 그래서, 심이누나와 함께 그 귀한 참꼬막을 먹으러 장안평에 있는 보경벌교참꼬막이라는 꼬막전문점을 찾아 갔다.

그런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참꼬막은 지금 없어서 안된다고 한다. 아니 이 무슨 소리인가! 참꼬막전문점에도 참꼬막이 없다니! 분명 12월에서 2월까지가 참꼬막철이라고 하여 늦지 않게 오려고 이렇게 온 것인데! 그러나, 보경벌교참꼬막 주인 아저씨의 말은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달랐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지금은 참꼬막철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꼬막은 봄/가을이 철이라고 한다.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찾아본 사이트마다 12월에서 2월까지가 참꼬막철이라고 했다. 그런데, 참꼬막 전문점 사장님이 이렇게 아니라고 하시니... 왜 그렇게 잘못된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던 그냥 나가기도 뭐하고 해서, 대신 새꼬막찜을 주문했다. 난 사실 새꼬막도 좋아하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참꼬막을 먹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뿐이었다. 심이누나가 나를 달래며 다음에 다시 오자고 했다. 사장님 말씀이 요즘은 새꼬막도 귀해져서 참꼬막 가격을 따라가려 한다고 한다. 기후가 변해서 꼬막이 잘 안잡히나 보다.

얼마 기다리니 새꼬막찜이 등장했다. 전문점이니 당연히 적당한 시점까지 익혀서 가장 맛있을 타이밍에 내놓았다. 그리고, 껍질이 덜 열린 꼬막을 여는 법을 알려 주셨다. 전용집게 같은 걸로 두 껍질이 연결된 곳에 푹 집어 넣고 90도 틀어 버리는 방식이다. 꼬막껍질 여는 스킬을 새로 배우게 되었다.

좀 부족하다 생각해서 꼬막전을 추가했는데, 양이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하지만, 꽤 많은 양이 들어 있는 꼬막전이 아까워서 둘이서 막 고통스럽게 다 먹었다. ㅋㅋㅋ 꼬막전은 좀 별로였다. 난 계란이 들어간 부침개를 선호하지 않는 식성이다. 게다가, 꼬막찜과는 달리 안에 들어간 꼬막이 너무 익어 버려서 질기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