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TS ACADEMY 마지막 날

신한투자금융에서 개최한 트레이드스테이션 아카데미 마지막 날이다. 이번에는 주제가 알고리즘이다. 그런데, 요즘 투자 관련 세미나를 다니면서 작년 가을쯤에 읽었던 『그림자 노동의 역습』이라는 책에 언급된 오랜 격언이 생각났다. "상품값을 내지 않고 있다면, 당신이 바로 그 상품이다."

이미 여러 번 실망을 한 후에, 세미나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낮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미나는 지난 화요일의 세미나 만큼 실망이 컸다. 처음에는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몇 가지 투자에 대한 기본 사항을 언급하고, 그 다음에는 시스템 트레이딩에 관한 기초적인 내용을 언급한다. 그리고는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홍보로 넘어간다. 앉아 있는 시간도 두 시간이고, 나같은 경우는 집에서 여의도까지 오는 것도 두 시간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러 여기를 왔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해보면 금융시장에서 큰 돈을 번 사람은 이런 세미나에 와서 교육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 주로, 큰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다가 실패한 사람이 와서 이런 교육을 한다. 무료 세미나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모은 후, 그들에게 본격적인 내용은 (어떤 경로이든) 돈을 지불하면 알려 주겠다고 본색을 드러낸다. 강연을 하는 사람도 루저이고, 듣고 있는 사람들도 루저이다. 곧 루저가 될 사람이거나...

앞으로는 세미나 참석을 좀 가려서 할 예정이다. 주로 거시 경제나 장기 전망에 대한 내용은 도움 되는 듯하니, 그런 쪽 세미나를 주로 들을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