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간짜장과 그냥 간짜장, 그리고 탕수육 @영화루

며칠전에 Davina가 모임을 제안했다. 최근에 뉴질랜드 여행 사진이 Facebook에 올라 오길래 연휴를 맞이하여 여행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귀국했단다. 지난 번 이태리총각 모임에서 서촌에 제대로 꽂힌 Davina가 이번에는 그 옆에 집인 포담을 가자고 하여 경복궁역에 내려 포담을 향했... 그러나... 일요일은 쉰다네? 다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 하다가 급히 찾은 맛집이 영화루 중국집이었다.

뭔가 유명한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정말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우리도 그 옆에 가서 앉았다. 중국집에서 줄 서 보기는 또 처음이고, 중국집에서 줄 서 있는 모습이 신기했던지, 지나가던 사람들이 줄서 있는 우리를 마구마구 찍어 갔다. 아... 챙피했다. 중국집에 줄서 있는 사진 찍히고 싶지는 않다. ㅜ.ㅜ

줄이 짧지는 않았으나, 테이블 회전 속도가 상당한지 금방 우리 차례가 되었다. 서촌의 음식점들이 대체로 그러하지만, 영화루도 내부가 좁아서 좌석이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대기열이 이렇게 생긴 이유도, 물론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좌석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Joshua 형님과 Davina는 각각 안매운 간짜장과 매우 간짜장을 시켰고, 1인 1짜장면을 예상치 못한 나는 그냥 만두나 집어 먹고, 짜장면 조금씩 덜어 달라고 하기로 하고 개인 음식은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탕수육 소자를 시키려고 했는데, 중자를 시키면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여 탕수육 중자를 추가했다.

매운 간짜장은 이름만큼이나 매워서 먹는데 고전을 좀 했지만, 대체적으로 맛이 괜찮았다. 탕수육도 맛이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중국 음식을 먹을 때의 기대치를 충족했을 뿐이지, 이렇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예상외로 평범한 맛으로 우리는 대체적으로 실망을 하고 말았다. 은근히 서촌에 있는 중국집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았다가 그 기대감에 바람이 빠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조만간 다시 서촌을 방문하여 포담을 가기로...

Davina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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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