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탕수육 @매란방

전시회 관람을 마친 후, 근처에 온 김에 심이누나를 보러 왕십리역으로 향했다. 늘 뭔가를 하면서 바쁜 심이누나를 보려면 왕십리로 쳐들어 가야 한다. 그럼, 짬을 내어 밥은 같이 먹어 준다. 이번에는 심이누나가 권하는 매란방이라는 중국음식점을 방문했다.

이 집은 뭐를 잘하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꽤 유명한 집인 듯하다. 심이누나는 회식 때 와봤다고 하던데... 그래서, 우리는 몽실탕수육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다. 고기를 길쭉하게 잘라서 튀긴 일반적인 탕수육과는 달리 정말 몽실몽실하게 둥그스름하다. 그리고 튀김이 찹쌀 베이스라 하얀색이다. 그래서, 비주얼만 보면 탕수육 주제에 참으로 귀요미다.

맛도 나쁘지 않다 우선 찹살 베이스라 상당히 파삭파삭하며, 고기도 꽤 신선하여 육질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주문하면 고기맛은 안나고 튀김맛만 나거나 그냥 소스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몽실탕수육이라는 녀석은 다른 차원의 맛이다. 다만, 밑간이 좀 심심하게 되었는지 소스를 듬뿍 찍지 않으면 싱겁다. 심이누나는 이 탕수육 소스가 아니라 칠리소스를 찍어 먹는 것이 더 낫다고...

이 외에, 몽실탕수육이 나오기 전에 에피타이져로 먹은 삼각새우춘권은 새우의 식감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튀김의 식감이 강해서 그냥 에그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사실, 우리가 사진을 보고 원했던 것은 새우 하가우라는 메뉴였는데, 잘못 선택했다. 그리고, 몽실탕수육을 먹은 후에 차돌박이짜장면을 하나 시켜서 심이누나와 반씩 나눠 먹었는데, 가끔 고기가 씹히는 것 이외에 그냥 짜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짜장면 치고는 높은 가격대 때문에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심이누나는 평소에 다이어트 차원에서 짜장면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 때문에 먹은 것같아 좀 미안하다.

이상욱